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뜯어고친다

등록 2012-07-25 20:26수정 2012-07-25 21:03

부산진·대구 북구 등 규칙개정
후보등록·정견발표제 도입
기존방식 편가르기·뒷돈 얼룩
담합, 폭력, 금품수수로 얼룩진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제도를 뜯어고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회, 부산 부산진구의회, 대구 북구의회 등 전국 곳곳의 기초지방의회가 최근 회의규칙 개정을 통해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인 현행 선출제도를 ‘후보 등록제와 정견 발표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바꿨다.

이소헌 인천 부평구의원(통합진보당)은 25일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후보 등록을 한 뒤 정견 발표를 하는데, 지방의장단 선출은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치러진다”며 “의장단 선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 등록제와 정견 발표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견 발표제를 도입한 대구 북구의회의 유병철 의원(무소속)은 한발 더 나아가 “지방의회는 의원 수가 적기 때문에 후보 등록제와 정견 발표제만으로는 의원들 간 합종연횡을 완전히 뿌리뽑기는 어렵다”며 “의원들 스스로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의장단 선출에 대해 고민하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후보 등록제와 정견 발표제를 도입하는 지방의회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라고 불리는 무기명 투표로 의장단을 뽑는 지방의회는 전체 광역의회 16곳 가운데 8곳(50.0%), 기초의회 228곳 가운데 188곳(82.5%)이나 된다. 교황 선출 방식은 후보 등록이나 정견 발표 없이 무기명 투표를 하는 것으로, 공개된 후보자가 없기 때문에 의원 모두가 피선거권자인 동시에 선거권자가 된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의장단 선거를 무기명 투표로 하라고만 정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세부 선출방식은 각 지방의회가 정하면 된다.

전국 228개 기초의회 가운데 의원 정수가 20명 이상인 곳은 28곳(12.28%)에 불과하다. 규모가 작을수록 의원들 편가르기에 의한 담합과 개인의 로비력이 작용할 여지가 커진다.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의 뒷돈이 오가기도 한다.

지난 10일 경북 예천군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던 장아무개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예천군의회 정아무개 의원은 장 의원을 밀어주겠다며 장 의원한테서 돈을 받아 동료 의원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지난 5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자신을 밀어주겠다던 정 의원에게 1표 차로 패배했다. 의원 모두가 잠재적 후보인 상황에서 ‘암투’가 벌어진 결과였다.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제도를 개선하려면 후보 등록제와 정견 발표제 도입과 함께, 의장에게 특권이 집중되는 현상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우 정대하 박기용 전진식 기자 cool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천안함 의문제기 과학자 “국방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모두 하고 있습니까……피임
“김정은 옆 여성 부인 맞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 공식확인
무용가 정씨 남편 “아내와 한 호텔 투숙한 김재철 사퇴하라”
[화보] 2012 강릉경포해변 비치발리볼 대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