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체인 끊어져 사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19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25일 밤 10시34분께 서울 관악구 행운동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약 2초 동안 1m 정도를 역주행했다. 인도를 향해 위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내려가면서 80여명의 이용객들이 동시에 넘어지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3번 출구 앞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상인은 “갑자기 역 안에서 ‘으악’ 소리가 나면서 ’우당탕탕’ 하는 굉음이 들려 출구 쪽을 내려다보니 30~40명의 사람들이 쓰러져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인근 소방서에서 16대의 소방차가 출동해 부상자 등을 병원으로 옮겼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시민 3명이 골절상을 입는 등 적어도 19명이 다쳤다. 한 남성 승객은 대퇴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서울 시내 병원에서 26일 수술을 받았다. 무릎을 다쳐 봉합 수술을 한 홍아무개(30·여)씨는 “시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서울대역 3번 출구는 하루 400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관리를 맡은 서울메트로는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모터에 동력을 전달하는 체인이 (승객의) 하중을 이기지 못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2008년 7월 설치된 것으로, 그동안 한번도 체인을 교체하지 않았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체인이 고장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입구역 관계자는 “지난 19일 용역업체에 의뢰한 점검 조사 때는 체인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서울 메트로의 관리감독과 용역업체의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6일 관련 부품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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