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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0대 할머니와 10개월 증손자의 ‘쓸쓸한 주검’

등록 2012-07-27 22:40

강원도 강릉에서 60대 할머니와 미혼모 손녀가 낳은 아기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강릉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10분께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박아무개(69·여)씨의 집 화장실에서 박씨와 10개월 된 사내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박씨는 아이의 외증조할머니로 미혼모인 외손녀(19)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 할머니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달 초부터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고,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박씨는 지난 4월 위암 수술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고혈압 등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화장실에서 쓰러지고, 아이는 돌보는 손길 없이 방치되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이의 생모와 할아버지 등도 돈을 벌기 위해 타지에서 뿔뿔이 흩어져 바쁜 생활을 하고 있어 아이를 제때 챙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릉/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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