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집·광장 등으로 심야 나들이
야식업계도 올림픽 특수 신바람
야식업계도 올림픽 특수 신바람
심야에 올림픽 경기 중계방송을 보며 더위를 피하는 ‘올림픽 피서족’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계홍(30)씨는 요즘 밤마다 ‘올림픽’으로 피서를 간다. 연일 열대야로 잠들기 어려운 밤이 이어지자 아예 올림픽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와 맞붙었던 지난 26일 밤에는 직장 동료들과 서울시내 맥줏집을 찾았다. 김씨는 “30일 새벽에는 스위스전을 보기 위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서울 용산역 광장으로 거리응원을 나갈 것”이라며 “밖에서 함께 응원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더위를 잊는다”고 말했다.
늦은 밤과 새벽에 걸쳐 있는 올림픽 중계 일정을 고려해 치밀한 계획도 짰다. 김씨는 “런던올림픽의 주요 예선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밤 12시께 시작하고, 준결승과 결승은 새벽 3~4시에 한다”며 “퇴근 직후 서너시간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올림픽을 즐긴다”고 말했다.
아예 휴가를 내고 밤마다 올림픽 응원에 나서는 직장인도 있다. 박만식(30)씨는 “휴가 때 어딜 가나 너무 더울 것이 뻔하다”며 “그냥 밤마다 시원한 집이나 호프집에서 올림픽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열대야 현상에 올림픽 열기까지 겹치자 야외응원장을 마련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축구 응원전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을 위해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광장,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광주 월드컵경기장 등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유통업체들도 ‘올림픽 야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한국과 멕시코의 올림픽 축구 예선 경기가 열린 지난 26일 맥주와 치킨이 평일 평균 매출에 견줘 각각 3.2배, 2.5배나 많이 팔렸다고 29일 밝혔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은 새벽시간대 매출이 늘어 재미를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7일 밤 10시~28일 새벽 4시(28일 새벽 올림픽 개막식), 28일 밤 10시~29일 새벽 4시(수영 박태환, 사격 진종오 등 출전) 등 모두 12시간 동안 주택가 매장의 매출을 집계했더니, 일주일 전 같은 시간대에 견줘 매출이 11.3% 늘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은 야식 특수가 올림픽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달 15일까지 치킨 등 즉석조리 식품과 수입맥주 4종을 함께 구입하면, 즉석조리 식품은 15%, 맥주는 한 캔당 2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다음달 9일까지 국산맥주 2캔 또는 수입맥주 1캔을 사면 과자나 물티슈를 무료로 제공한다. 엔에스(NS)홈쇼핑은 다음달 12일까지 심야시간대에 2시간 추가 생방송을 편성해 ‘응원 먹을거리’ 상품을 집중 판매한다.
윤형중 김수헌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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