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업체 직원들이 30일 오후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내 자동차부품업체 에스제이엠 정문에서 철문을 잠근 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안산/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팀장급 투입직원 ‘고백’
“개인에겐 폭력 권한 없어”
‘노조 먼저 폭력썼다고 하라’
경찰조사 앞 말맞추기 의혹
SJM “전혀 근거없는 주장”
“개인에겐 폭력 권한 없어”
‘노조 먼저 폭력썼다고 하라’
경찰조사 앞 말맞추기 의혹
SJM “전혀 근거없는 주장”
* 경비업체 : 컨택터스
지난 27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 반월공단 공장 농성장에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 직원들을 투입한(<한겨레> 30일치 4면) 자동자부품 회사 에스제이엠(SJM)이 용역경비업체에 폭력 진압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에스제이엠 쪽이 컨택터스 직원들에게 ‘노조가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하라’고 요구하는 등 경찰 조사를 앞두고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의 팀장급 직원은 30일 익명을 전제로 <한겨레>와 만나, “경비원 개인에겐 폭력 행위를 할 만한 어떠한 권한도 없다”며 “경비원들을 지휘하는 것은 당연히 원청회사고, 원청회사에서 모든 것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컨택터스와 계약을 맺고 농성장 진입을 요청한 원청회사는 에스제이엠이다.
이 직원은 “농성장 진압 시기·방법에 대해 원청회사와 용역경비업체가 형식적 상의를 하지만, 대부분 원청회사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작전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경비업체는 4~10명 정도로 구성된 ‘프리팀’을 일용직으로 채용해 한사람당 일당 7만~8만원을 주고 현장에 투입한다고 이 직원은 증언했다. 또 이 직원은 “원청회사의 지시를 받은 컨택터스 정직원들을 통해 진압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 지시가 ‘프리팀’에게 전달된다”고 말했다.
다른 사설 경비업체 관계자들도 이런 실태를 증언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경비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을 버스에 태워 현장에 배치하는 정도가 경비업체 스스로 할 수 있는 결정이고, 이후 진입·퇴각 여부 및 진압 방법 등에 대해선 전적으로 원청업체의 지시에 따른다”고 말했다.
에스제이엠 쪽이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말 맞추기’를 종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익명의 컨택터스 직원은 이날 “경찰 소환조사를 앞둔 30일 에스제이엠 쪽에서 컨택터스의 팀·실장급 직원들에게 ‘노조가 먼저 폭력을 행사해 흥분해서 때렸다’고 말하라고 했다”며 “‘(그렇게 진술하면) 벌금형 정도가 나올 텐데, 벌금은 에스제이엠에서 다 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폭력 진압 지시 및 말 맞추기 의혹에 대해 에스제이엠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에스제이엠 노조원들은 지난 27일 새벽 공장 후문에서 경비직원들의 공장 진입을 지휘하는 에스제이엠 고위 간부의 사진을 30일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이 간부는 경비직원들 틈에 서서 농성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 간부가 고함을 지르며 경비업체 직원들을 진두지휘했다”고 주장했다. 이 간부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관리인으로서 당연히 현장에 있었지만 폭력 사주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복수의 노조원들은 또 “지난 27일 새벽 3시20분께 공장에서 10여분 거리인 안산시 화랑유원지 주차장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비업체 직원들이 관광버스 4대에 탑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당시 주차장 입구에서 회사 경영지원팀 관계자 등 2명이 대기중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회사 쪽의 폭력 동조나 방조 혐의 등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영상이 없어 당시 폭력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며 “회사 안에 폐회로텔레비전이 없다는 점을 경비업체 직원들이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산/홍용덕 김기성 김지훈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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