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영장심사때 변명 일관·성추행도 부인…구속
국토대장정에 나섰던 10대 청소년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붙잡힌 책임 인솔자 ㄱ(55)씨가 2일 해경에 구속됐다. 민달기 춘천지법 강릉지원 판사는 이날 오후 강릉지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서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등이 있다”며 동해해양경찰서가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ㄱ씨는 기자들에게 “폭행이 아니라 체벌과 훈육”이라고 변명하면서 성추행 혐의도 부인해 학부모의 원성을 샀다.
탐험대 총대장인 ㄱ씨는 “때린 것은 인정하지만, 학생들이 일정을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 훈육과 체벌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배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성추행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요즘 아이들이 나약해져서 힘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도 한다”고 아이들 탓으로 돌렸다. 식사에 대해서도 ㄱ씨는 “약간 배고프게 해야 통제가 되고 질서가 잡힌다”며 “밥 세끼에 반찬 주면 안 된다. 반찬 주면 다 남기고 버린다”고 말했다.
ㄱ씨의 이런 변명에 학부모들은 “적반하장의 태도에 어이가 없다”며 “예전에도 국토대장정 중에 폭행을 해 실형을 산 사람이 어떻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또 “경찰이 ㄱ씨를 긴급체포하지 않고 풀어주고, ㄱ씨의 지시를 받고 욕설과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지목된 다른 인솔자들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과 21범인 ㄱ씨는 지난달 26일 ‘2012 국토대장정’이라는 명목으로 남녀 초·중·고교생 56명을 모집해 울릉도 등지에서 행사를 하던 중 ㄴ(14)군 등 3명을 폭행하고 ㄷ(15)양 등 3명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릉/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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