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사단 방문서 밝혀진 진실
직장폐쇄와 함께 노조 농성장에 용역을 투입해 폭력사태를 부른 자동차부품회사 에스제이엠(SJM)이 안전 확보를 위한 경찰의 지시를 무시한 채 새벽 시간에 용역을 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건 당일 노동자들이 무장을 하고 있었다는 에스제이엠과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의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폭력용역업체 진상조사단’ 소속 은수미 의원 등 국회의원 4명은 2일 경기도 안산 에스제이엠 공장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날 현장에 나온 우문수 안산단원경찰서장은 “지난달 26일 에스제이엠 쪽으로부터 경비병력을 27일 아침 7시께 투입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새벽 시간대는 위험할 수 있으니 낮에 투입하라고 지시했지만 에스제이엠이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에스제이엠은 경찰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애초 예고한 아침 7시보다도 두 시간이나 앞선 새벽 4시50분께 컨택터스 직원들을 농성장에 투입했다.
이에 대해 강춘기 에스제이엠 대표이사는 “아침 7시는 노동자들의 교대근무 시간이라 자칫 노동자들과 경비업체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수 있어 그 전에 일을 마무리하려고 작전시간을 2시간 앞당겼다”고 해명했다.
노동자들의 무장 여부와 관련해 에스제이엠 관계자는 이날 “새벽 3시께 농성장에 도착해 보니 노동자들이 각목 등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안산단원경찰서 정보과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경찰 채증 자료에는 무장한 노동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폭력행위를 최종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추궁했다. 컨택터스와의 계약을 담당한 민아무개 에스제이엠 경영관리이사는 “새벽에 공장 정문 앞에 도착해 컨택터스 관계자에게 ‘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그 책임자가 ‘할 수 있다’고 답했을 뿐”이라며 “노동자들을 때리라고 지시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뭘 할 수 있겠냐고 물은 것이냐’고 따지자 민 이사는 “계약사항대로 할 수 있겠냐고 물은 것”이라며 얼버무렸다. 경찰은 “계속 수사해 누가 폭력행위를 지시했는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회사 쪽에 ‘공격적 직장폐쇄’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 아닌지도 따져 물었다. 강 대표이사는 “노조가 태업을 반복해 생산물량에 차질이 심해졌고, 원청회사와 약속한 공급물량을 맞추려고 부득이 직장폐쇄를 선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은수미 의원은 “직장폐쇄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회사의 방어권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것인데, 직장폐쇄 결정 직전까지 회사가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노동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께 의원들은 민주노총 안산지부 사무실에서 김영조 금속노조 에스제이엠지회장 등 노조원들을 만났다. 김 지회장은 의원들에게 “사쪽은 직장폐쇄 이틀 만에 플라스틱 성형기 작업을 하는 외국인 기술자를 공장에 투입했다”며 “쉽게 구할 수 없는 기술자를 이틀 만에 배치한 것은 회사가 치밀하게 직장폐쇄를 준비해 노조를 탄압하려 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안산/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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