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사먹는 음식 ‘싱거운’ 이유가 있었네

등록 2012-08-04 09:55수정 2012-08-04 18:29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삼겹살을 굽고 있다.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삼겹살을 굽고 있다.
[기획] 외식(2183mg)이 집밥(1489mg)보다 나트륨 섭취량 1.5배
조미료가 짠맛 가려 싱겁게 느껴지기도
서울 삼청동에서 제법 유명한 삼겹살집에서 고기를 구웠다. 아내와 둘이서 생삼겹 2인분을 시켰다. 두 사람 앞으로 개별 소금그릇이 딸려나왔다. 상추 바구니와 쌈장 한 접시도 나왔다. 찬으로 배추김치, 열무김치, 장아찌가 차려졌다. 식사로 청국장찌개를 시켰더니 비벼먹으라며 고추장과 콩나물무침이 세트로 나왔다. 짜고 쿰쿰한 청국장을 바닥까지 긁었다. 삼겹살 1인분을 추가하며 쌈장도 더 달라고 했다. 한국 사람한테는 기본이다. 때로는 소금을 더 달라고 ‘이모’를 부르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참았다. 삼겹살에는 소금을 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88mg의 나트륨(1인분 200g 기준)이 들어 있다. 저녁을 외식으로 해결했더니 한국인이 나트륨을 섭취하는 주요 식품인 소금·김치·쌈장 등을 앉은자리에서 다 먹었다.

국물 음식 한 끼가 하루 섭취량 넘어

국물 음식 한 끼가 하루 섭취량 넘어
국물 음식 한 끼가 하루 섭취량 넘어

밖에서 밥을 사먹으면 일반적으로 짜게 먹게 된다. 다 큰 어른이 저녁을 먹는다고 할 때, 외식(2183mg)이 집밥(1489mg)에 견줘 나트륨 섭취량이 1.5배 많다고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조사). 밖에서 사먹는 국물 음식 상당수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천mg)을 가볍게 제친다. 특히 면류 일품식이 짠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 컨설팅을 하는 한솔외식연구소 창업아카데미 쪽 설명을 들어봤다. 답은 조미료에서 찾아졌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들은 맛을 내려고 조미료를 사용하는데, 조미료의 화학적 성분이 짠맛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라면의 매운맛이 짠맛을 가려주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러다 보니 손님들은 싱겁다고 하고, 음식점에서는 짠맛을 내려고 소금을 적정량보다 더 넣게 된다. 맛을 내려고 조미료를 쓰게 되고, 그만큼 소금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솔외식연구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집에서는 조미료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금도 필요한 만큼만 쓰게 된다. 반면 음식점에서는 소금을 넣어도 간이 안 들어간다. 수치로 재보면 훨씬 짠데 사람들은 간이 안 됐다고 느낀다”고 했다.

탕요리를 먹고 물을 마시는 이유

음식점에서 탕요리를 먹고 나서 물을 많이 먹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탕요리일수록 조미료 사용 빈도가 높고 냄비로 들어가는 양도 많다. 소금 사용도 덩달아 높아진다. 게다가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땀 흘리는 식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짜게 먹었으니 그다음은 물이다. 한솔외식연구소 쪽은 “학원에서 가르칠 때는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음식점을 영업하게 되는 사람들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식약청은 매끼 국물 1컵(200ml)을 덜 먹으면 나트륨 700mg씩을 줄일 수 있고,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식약청은 ‘나트륨 줄이기 참여 건강음식점’도 지정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간질환 유발’ 치명적 독성물질, 대구까지 올라왔다
일본 에로영화 틀기 전 “나가주세요”
환자 시신 내다버린 의사, 최후 2시간 함께 있었다
남편들, 몰래 보세요! ‘아내 사용 설명서’
[화보] 막내 기보배가 해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