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마포·노원 등
저녁부터 밤까지 지속돼
한전 상황 파악못해 혼선
저녁부터 밤까지 지속돼
한전 상황 파악못해 혼선
5일 저녁 서울 노원·서대문·마포·강남·서초구 등 10여곳에서 전력 과부하로 1~3시간씩 정전이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복구 인력을 긴급 투입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 2단지에 사는 송인식(41)씨는 이날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전기가 끊겼고 정전이 2시간 넘게 지속됐다”고 전했다. 노원구 하계2동에 있는 장미아파트에서도 저녁 9시부터 2시간 넘게 전기가 끊겼다.
저녁 9시께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아파트 단지에서 전기 공급이 차단되는 등 강남·서초·송파구 일대에서도 여러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미도아파트 관리사무소 쪽은 처음 1개동 120가구에서 정전이 시작돼 인근 동으로 확산됐으며, 자체 복구 과정에서 5분여간 단지 전체 1260가구의 전원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구가 지연되면서 500여가구에서는 30여분간 정전이 지속됐다. 서초구에서는 미도아파트 외에 방배동 신성빌라와 개인주택 등에서도 전기가 끊겼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권유진씨는 “밤 10시 넘어 아파트 전체가 정전됐고, 엘리베이터에 1명이 갇혀 119구조대가 구조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2·3·5동이 모두 40여분간 정전사태를 겪었다. 한국전력 강남지점 당직자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개포주공 4·6단지, 방배동 신성빌라 등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정확한 원인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 아현동 일대에서는 개인주택 일부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한전 서부지점 당직자는 “아현동에서는 1시간40분가량 전력이 끊겼고, 복구 인력을 파견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은평구 수색동 수색청구아파트 전체 3개동(200여가구)에서도 저녁 9시20분께부터 한 시간가량 정전이 일어났다.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비슷한 시간에 정전이 잇따랐지만, 한전은 서울 전역의 정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대응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한전 본사의 당직실 관계자는 “열대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해 변압기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밤에도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 3시간여 동안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서울 지역에 연일 정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5일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치솟아 18년 만의 최고 폭염을 기록했고, 열대야 현상도 열흘째 이어졌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