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가 우유, 음식, 신문 배달원들의 승강기 사용을 제한하는 경고문을 27개동 아파트 입구마다 부착했다고 <한겨레>가 8일 보도하자 누리꾼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new**는 “배달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고? 그럼 배달을 시키지 말지”라고 말했고, 아이디 @tae**는 “내가 태어나고 10년을 살았던 은마아파트가 언제부터 그렇게 몰인정해진건지 씁쓸하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야박한 은마아파트’를 패러디의 소재로 삼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pre**는 “배송비 2500원(도서, 산간 오지 및 은마아파트 7000원), 평균배송일 약 1.5일(도서, 산간오지 및 은마아파트 5~7일)’이라고 올렸다. 배송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으로 은마아파트를 추가한 것이다. 이 글은 올라오자마자 50여건 리트윗되며 빠르게 퍼졌다. 트위터 아이디 @pab**는 “앞으로 은마아파트 주민에게 배달할 땐 1층 경비실까지만 하면 됩니다”고 말했다.
반면 은마아파트 쪽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ma**는 “은마아파트 엘리베이터 해프닝은 옐로저널리즘의 폐해”라며 ”(경고문 부착은) 복도식 아파트에 한두개뿐인 엘리베이터를 배달원들이 출근시간에 층마다 서도록 눌러놓고 20분동안 점거하는 사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은 “일부 배달원들이 엘리베이터를 잘못 이용한다고, 모든 배달원들의 이용을 제한하는 게 합리적인 대응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트위터 아이디 @r80**는 “배달원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서 전기요금이 늘고, 주민들이 오래 기다리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는 까닭은 은마아파트 주민 본인들이 배달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이 원인과 책임을 애먼 배달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게 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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