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큐리티 지난해 5월,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 공장에 들이닥친 용역경비업체 씨제이시큐리티 직원들이 ‘시큐리티’(SECURITY)라고 적힌 방패를 들고 있다.(오른쪽) 지난달 27일, 만도 공장에 진입한 용역경비업체 지원가드 직원들도 ‘시큐리티’라고 적힌 보호장구를 입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금속노조 제공
‘노조파괴자’ 씨제이시큐리티, ‘유령회사’로 부활했나
만도 투입 지원가드, 악명높은 씨제이시큐리티 ‘유령회사’ 의혹
만도 투입 지원가드, 악명높은 씨제이시큐리티 ‘유령회사’ 의혹
자동차부품 회사 에스제이엠(SJM) 노조원 폭행 사건과 같은 날 또다른 자동차부품 회사 만도 공장에 투입된 용역경비업체 ‘지원가드’가 노조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으로 악명 높은 ‘씨제이시큐리티’ 출신들이 만든 ‘유령회사’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전국 주요 노동쟁의 현장에서 용역폭력을 휘둘러온 씨제이시큐리티는 유성기업 노조 폭력 사건으로 지난해 10월 경비업 허가가 취소된 바 있다.
씨제이시큐리티는
유성기업 등 노조 폭행 일삼아
지난해 경비업 허가 취소당해 지원가드와 연관성
당시 대표가 현 경비원 명단 포함
장비에 적힌 ‘시큐리티’ 글자도 같아
“시큐리티서 인력 모집…업계선 안다” ■ 만도 용역 모집한 것은 씨제이시큐리티? <한겨레> 취재 결과, 2007~2009년 씨제이시큐리티 대표이사를 맡은 백아무개(44)씨가 지난달 27일 만도 익산공장에 투입된 경비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8일 “결격 사유가 발견돼 경비원 배치 취소 처분을 내린 이들 가운데 백씨가 있다”고 밝혔다. 백씨는 지난해 10월 씨제이시큐리티가 허가 취소될 때까지 서울 금천구의 사무실 임대계약을 직접 맺는 등 실질적 운영자 가운데 하나였다. 익명을 요청한 경비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씨제이시큐리티의 운영자가 개인 자격으로 만도 익산공장에 들어갔을 리 없다”며 “씨제이시큐리티가 만도 공장에 투입됐다는 사실은 업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씨는 “내가 그 명단에 왜 올랐는지 모르겠다”며 공장 투입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만도의 전국 3개 공장에 투입된 ‘프리팀’(10여명 단위로 구성된 경비용역집단) 팀장들도 씨제이시큐리티가 용역직원 모집을 맡았다고 증언했다. 만도 평택공장에 투입된 복수의 프리팀장들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씨제이시큐리티가 (만도 공장 투입 인력을) 모집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작 지원가드라는 업체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에스제이엠 노조원 폭행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 경기 법인의 실제 운영자 구아무개(39)씨도 “씨제이시큐리티가 만도에 들어갈 경비원을 모집한다는 소문이 퍼진 지 오래”라고 밝혔다. 과거 씨제이시큐리티에 폭행을 당했던 노조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유성기업 아산지회 홍종인 지회장은 “등에 ‘SECURITY’라는 글자가 새겨진 지원가드의 유니폼은 지난해 유성기업 폭력 현장에서 씨제이시큐리티 직원들이 입고 있던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씨제이시큐리티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국쓰리엠, 재능교육, 구미 케이이씨(KEC) 등의 쟁의 현장에서 자동차로 돌진해 노조원들을 다치게 하는 등 무자비한 폭력과 위장취업을 비롯한 지능적인 방법을 사용하며 ‘노조 파괴’ 업체로 이름을 떨친 곳이다. ■ 지원가드는 실체 없는 유령회사 지원가드가 껍데기뿐인 ‘유령회사’라는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 지원가드는 씨제이시큐리티가 유성기업 폭력 사태로 문을 닫은 지 13일 만인 지난해 10월17일 법인 등기를 했다. 씨제이시큐리티 사무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었다. 당시 같은 건물에 살던 세입자는 “씨제이시큐리티 사람들이 이사를 가면서 ‘다른 법인을 세우면 된다. 광명으로 이사를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원가드는 현재 경기도 광명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두 사무실은 5㎞ 거리에 있다. 현재 지원가드의 등기이사는 오아무개(24)씨뿐이다. 대표이사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이런 경비업체가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전국에서 1400여명의 경비원을 일거에 모집하고 3곳의 공장에 동시투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경비업계에서 10년간 일한 ㅊ(35)씨는 “업계에서 웬만큼 잔뼈 굵은 업체가 아니면 몇 천명을 모으기 어렵다”며 “생긴 지 1년 된 업체가 어떻게 수천명을 모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연홍 금속노조 사무처장도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경비원을 동원할 수 있는 업체는 컨택터스와 씨제이시큐리티가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엄지원 김지훈 허재현 기자 umki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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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표가 현 경비원 명단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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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서 인력 모집…업계선 안다” ■ 만도 용역 모집한 것은 씨제이시큐리티? <한겨레> 취재 결과, 2007~2009년 씨제이시큐리티 대표이사를 맡은 백아무개(44)씨가 지난달 27일 만도 익산공장에 투입된 경비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8일 “결격 사유가 발견돼 경비원 배치 취소 처분을 내린 이들 가운데 백씨가 있다”고 밝혔다. 백씨는 지난해 10월 씨제이시큐리티가 허가 취소될 때까지 서울 금천구의 사무실 임대계약을 직접 맺는 등 실질적 운영자 가운데 하나였다. 익명을 요청한 경비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씨제이시큐리티의 운영자가 개인 자격으로 만도 익산공장에 들어갔을 리 없다”며 “씨제이시큐리티가 만도 공장에 투입됐다는 사실은 업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씨는 “내가 그 명단에 왜 올랐는지 모르겠다”며 공장 투입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만도의 전국 3개 공장에 투입된 ‘프리팀’(10여명 단위로 구성된 경비용역집단) 팀장들도 씨제이시큐리티가 용역직원 모집을 맡았다고 증언했다. 만도 평택공장에 투입된 복수의 프리팀장들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씨제이시큐리티가 (만도 공장 투입 인력을) 모집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작 지원가드라는 업체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에스제이엠 노조원 폭행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 경기 법인의 실제 운영자 구아무개(39)씨도 “씨제이시큐리티가 만도에 들어갈 경비원을 모집한다는 소문이 퍼진 지 오래”라고 밝혔다. 과거 씨제이시큐리티에 폭행을 당했던 노조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유성기업 아산지회 홍종인 지회장은 “등에 ‘SECURITY’라는 글자가 새겨진 지원가드의 유니폼은 지난해 유성기업 폭력 현장에서 씨제이시큐리티 직원들이 입고 있던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씨제이시큐리티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국쓰리엠, 재능교육, 구미 케이이씨(KEC) 등의 쟁의 현장에서 자동차로 돌진해 노조원들을 다치게 하는 등 무자비한 폭력과 위장취업을 비롯한 지능적인 방법을 사용하며 ‘노조 파괴’ 업체로 이름을 떨친 곳이다. ■ 지원가드는 실체 없는 유령회사 지원가드가 껍데기뿐인 ‘유령회사’라는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 지원가드는 씨제이시큐리티가 유성기업 폭력 사태로 문을 닫은 지 13일 만인 지난해 10월17일 법인 등기를 했다. 씨제이시큐리티 사무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었다. 당시 같은 건물에 살던 세입자는 “씨제이시큐리티 사람들이 이사를 가면서 ‘다른 법인을 세우면 된다. 광명으로 이사를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원가드는 현재 경기도 광명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두 사무실은 5㎞ 거리에 있다. 현재 지원가드의 등기이사는 오아무개(24)씨뿐이다. 대표이사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이런 경비업체가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전국에서 1400여명의 경비원을 일거에 모집하고 3곳의 공장에 동시투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경비업계에서 10년간 일한 ㅊ(35)씨는 “업계에서 웬만큼 잔뼈 굵은 업체가 아니면 몇 천명을 모으기 어렵다”며 “생긴 지 1년 된 업체가 어떻게 수천명을 모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연홍 금속노조 사무처장도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경비원을 동원할 수 있는 업체는 컨택터스와 씨제이시큐리티가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엄지원 김지훈 허재현 기자 umki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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