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 공천 금품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은 특이하게도 주변 사람들조차 실체를 잘 알지 못한다.
그가 경남 하동 출신이라는 지적은 일치하지만, 학력도 직업도 정확하게 아는 이들이 드물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치 브로커’라고 단언했으며, 심하게는 ‘사기꾼’이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
그는 연세대(77학번) 출신이라고 속여 정치활동 입지를 넓혀가다가 거짓으로 들통나 망신을 사기도 했으나, 여전히 부산지역 정가에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함께 연루된 현기환(53) 전 새누리당 의원은 조씨에게 속아 그를 선배로 부르다가 뒤늦게 거짓임을 알고 가슴을 쳤다고 한다.
지역 정계의 말을 종합하면, 조씨는 2002년 이영수 국민성공실천연합 대표가 이끌었던 이회창 대선 후보의 외곽조직인 ‘클린파워’의 부산본부장으로 부산 정치권에 처음 등장한다. 당시 그를 만난 인사는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은 열명도 안 되는데, 여기저기서 가입 서명을 받아서 회원 수가 엄청나게 많다고 장사하고 다니는 전형적인 정치 브로커였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이런 그를 당시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던 권철현 전 의원이 연세대 후배로 알고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 임명해 결과적으로 정치적 날개를 달아줬다는 것이 지역 정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권 전 의원은 “각 지구당 등에서 추천한 사람들을 그대로 당직에 임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2010년 6·2 지방선거 때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현영희(61·여)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맡아 하는 과정에서 현 의원에게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신뢰를 쌓았다. 현 의원이 4·11 총선 때 부산 동구 선거구에 출마하려고 사무실을 차리자, 캠프 책임자로도 참여했다. 정의화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 탈락한 현 의원이 비례대표 신청을 하자 그를 위해 공천위원 등을 겨냥한 로비에 나선 것이 이번 사건으로 터져나왔다고 지역 정가에선 분석한다.
조씨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정권 전 사무총장, 홍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창달 전 의원, 이영수 국민성공실천연합 대표와도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부산/이수윤 기자 s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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