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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억 출처는 현영희 남편 회사”

등록 2012-08-10 08:39

사정 당국, 재무이사 조달책 지목…검찰 “남편도 조사”
“홍준표에 갈 돈도 루이뷔통에 담아”…조기문 사전영장
현영희(61) 새누리당 의원이 4·11 총선 공천을 전후해 공천심사위원이던 현기환(53)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과 관련해, 현 의원 남편 회사의 재무담당 임원이 자금조달책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9일 “현 의원 남편 소유 회사의 재무담당 이아무개 상무는 현 의원의 다른 여러 혐의와도 관련돼 있다”며 “현 의원은 남편 회사의 자금을 동원해 여기저기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도 현 의원의 자금원이 남편 임아무개(65)씨의 회사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지난 8일 이 상무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 의원의 남편도 필요하면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 의원은 지난 3월28일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달해달라고 수행비서 정아무개(37)씨를 통해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고, 당시 조씨는 부산 김해공항에서 정씨한테서 돈을 받아 루이뷔통 가방에 담아 서울로 갔다고 사정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조씨는 앞서 3월15일 서울역 한식당에서 정씨가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달해달라’며 3억원을 건네자 루이뷔통 가방에 옮겨 담았고, 이 가방이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이날 현 의원으로부터 3억원을 건네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조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의 진술 등 객관적 증거를 종합해볼 때 3억원을 주고받은 것으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의원과 조씨는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금품을 건넨 현 의원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차명 후원·기부행위 등 여러가지 혐의를 함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을 받은 사람에게 혐의가 있는데 준 사람에게 혐의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현 의원에게는 선관위가 고발한 내용이 많아 조사할 사항이 많으며, 이를 모두 조사한 뒤 일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기환 전 의원도 다음주께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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