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경찰 자진출석…‘여론조사 조작’ 묵비권 행사
4·11 총선 전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벌어진 여론조사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표 측은 “일정이 빡빡해 시간을 낼 수 없다”며 경찰이 통보한 출석 예정일인 13일보다 이틀이나 빨리 자진 출석했다. 이날 조사는 오후 2시께부터 시작됐으나 이 전 대표가 진술을 일절 거부하는 등 묵비권을 행사해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0분께 끝났다. 검은 정장 차림을 한 이 전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저는 이 일과 관련해 어떤 법률적 책임도 없지만 이미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졌다”며 “저를 얽어매려 해도 헛수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경선 당시 캠프 관계자 등이 여론조사 부정응답을 유도, 결과를 조작하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이 전 대표 재소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경찰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해 조사가 일찍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 소속의 한 사진기자가 차문 사이로 카메라를 넣고 사진을 찍자,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이 “왜 잡범 취급하냐. 어디 기자인가”며 항의하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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