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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컨택터스, 처음부터 SJM노조 진압 지시
그정도 인력 투입하면 수십억원 받게 돼”

등록 2012-08-13 08:20수정 2012-08-13 10:26

용역폭력을 말하다
지난 7월27일 새벽 2시30분께, 이철희(가명)씨는 경기도 안산 에스제이엠(SJM) 공장 앞에 섰다. 그가 데리고 있는 10여명의 직원들도 함께 있었다. 이씨는 ‘프리팀’으로 불리는 경비원 조직을 이끄는 팀장이다.

선발대는 ‘덩치’
후발대는 ‘알바’
“조폭은 복면 써…
일 터지면 사라져”

사건 발생 직후부터 최근까지 <한겨레>와 여러 차례 만난 이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당시 에스제이엠 공장에 투입된 250여명의 용역경비직원들은 선발대·중간조·후발대로 분류됐다. 선발대에는 덩치 크고 경험이 많은 직원들이 배치된다. ‘조폭’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선발대에 포함됐다고 이씨는 말했다.

“사실 조폭 출신들도 있긴 있어요. 하지만 비율로 따지면 5% 정도 될까요? 그런 사람들은 꼭 복면을 써요. 그리고 일이 터지면 소리소문 없이 현장에서 사라지지요.”

후발대는 거의 ‘알바생’들이었다. 인터넷에 뜬 모집공고를 보고 아르바이트 삼아 온 학생들이었다. “알바생들은 머릿수를 채우는 ‘병풍’ 역할을 하지요.” 이씨가 이끄는 프리팀은 중간조에 합류했다. 선발대와 노조의 충돌이 격해지면 이를 완화시키고, 부상자를 옮기는 일을 맡았다.

지난 10여년 동안 각종 노동쟁의 현장에서 일해온 이씨는 “에스제이엠의 상황은 처음부터 다른 곳과 달랐다”고 말했다. “현장에 가면 노조 쪽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적당히 밀고 당기기 하다가 뒤로 빠져라’ 하면서 노조원들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유도해요. 그래야 우리도 다치지 않거든요.”

그런데 에스제이엠 공장에선 처음부터 강경진압 명령이 떨어졌다.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컨택터스 쪽에서 욕설을 해가며 강경진압을 주문했어요. 현장 투입 전에 노조 사람들과 대화할 수도 없었죠.” 이씨는 당시 프리팀장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기억했다. “다들 ‘컨택터스가 한몫 잡았나 보다’라고 했어요. 그 정도 인력을 투입하면 적어도 수십억원을 받게 되거든요.”

용역폭력의 배후에는 돈 문제가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노조원들만 제압하면 수십억원이 들어온다는 유혹에 빠진 컨택터스가 처음부터 강경진압을 프리팀들한테 다그친 것 같아요.”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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