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3억 넣기엔 작다”
검찰 “유로 등 함께 넣었을수도”
검찰 “유로 등 함께 넣었을수도”
지난 3월15일 현영희(61·여) 새누리당 의원의 비서 정아무개(36)씨의 손을 거쳐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손에 들어간 쇼핑백에는 얼마가 들어 있었을까?
검찰은 정씨의 진술, 쇼핑백 사진, 조씨와 현 의원 남편 계좌내역 등을 분석해 건네진 돈이 3억원이라고 조씨의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특정한 금액도 3억원이다. 하지만 이 돈을 실제로 봤다는 사람은 아직 없어, 검찰도 입증에 애를 먹고 있다. 조씨의 변호인들은 “쇼핑백 사진으로 볼 때 현금 3억원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정씨 진술의 신빙성이다. 정씨는 “현 의원이 쇼핑백을 주며 ‘3억원’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정씨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정씨가 쇼핑백 사진을 찍었다는 서울역 화장실까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받았다는 심부름값 100만원도 검찰쪽 주장을 뒷받침한다. 검찰 관계자는 “500만원을 주라고 보내면서 심부름값으로 100만원을 준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심부름값에 견줘 건네진 돈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씨와 현 의원 주변사람들의 계좌내역도 살펴봤다. 조씨는 3월15일 서울역에서 정씨를 기다리면서 100만원을 찾았다고 한다. 검찰은 “경비로 500만원 받아 쓰기로 예정돼 있다고 하는데 왜 100만원을 인출하느냐”며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 의원 남편 차명계좌에서 날마다 100만~500만원씩 현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는데, 용처도 불분명하다. 3억원이 들어가기에는 쇼핑백이 너무 작다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달러나 유로, 엔화 등 외국 돈이 섞여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까 쇼핑백에 3억원이 들어갔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쇼핑백 사진과 비슷하게 검증해본 결과 2억원 정도는 들어가고, 최소 1억원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도 ‘3억원’에 대해선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씨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하는 3억원은 한번도 객관적으로 드러난 바 없다”고 말했다.
부산/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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