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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술관 공사현장서 함께 일하던 3형제 결국…

등록 2012-08-14 09:57수정 2012-08-14 10:04

13일 오전 불이 난 서울 종로구 소격동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업어나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3일 오전 불이 난 서울 종로구 소격동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업어나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동생 사망·형은 중상 ‘참변’
13일 사고 현장에서는 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모두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가 일어난 지하 3층에서만 오익균(57)씨 등 3명이 유독가스 질식으로 숨지고 12명이 부상당했다. 지하 2층에서도 3명이 얼굴과 기도에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당했고, 이 가운데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지하에서 작업하던 이들이 주로 피해를 당한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하 3개층만 면적이 3만1000여㎡에 이르고 건물 구조가 복잡해 구조작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숨진 4명 모두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망했다.

형제가 화재 현장에서 함께 빠져나오다 동생은 숨지고 형은 중상을 입는 안타까운 상황도 일어났다. 유윤상(46)씨는 이날 동생 유문상(43)씨와 함께 지하 2층에서 작업중이었다. 불꽃을 먼저 발견한 형 유씨가 “피해”라고 소리 지르며 동생 유씨의 손을 잡고 뛰었지만, 출구 근처에서 동생의 손을 놓쳐버렸다. 동생 유씨는 연기에 질식해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혼자 밖으로 나온 형 유씨는 급히 소방대원을 불렀지만, 출구 쪽으로 불길이 치솟아 바로 진입할 수 없었다. 20여분 뒤 소방대원이 투입돼 동생을 둘러업고 나왔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형 유씨도 얼굴에 화상을 입는 중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공사에 함께 참여했지만 다행히 사고 현장에 있지 않았던 또다른 형 유택상(49)씨는 “사고 현장에 인화성 물질이 곳곳에 깔려 있고, 내부는 너무 어두워서 매일 들어가는 사람도 길을 잃을 정도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화재로 부상을 입은 24명은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적십자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백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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