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에스제이엠(SJM)에서 일어난 ‘용역 폭력’ 사건 적극 가담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안산단원경찰서는 경비업법 위반과 폭행 등 혐의로 입건한 에스제이엠과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 관계자 23명에 가운데, 에스제이엠 민아무개(52) 이사와 컨택터스의 실제 운영자 서아무개(33)·구아무개(40)씨 등 2~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에스제이엠의 노무를 총괄하는 민 이사가 노조원 폭행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27일 새벽 컨택터스 쪽 직원들을 만나 ‘(농성 노조원을)몰아낼 수 있겠느냐. 몰아낼 수 있다면 후문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몰아내라’고 지시했다는 용역업체 직원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컨택터스의 실제 운영자 서씨와 구씨는 폭력 사태가 예상되는데도 에스제이엠 쪽과 협의 후 용역 직원들을 공장에 진입시켜 농성 노조원 폭력진압에 나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사태 당시 동영상과 관련 자료, 수사 대상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적극 가담자를 추려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현재까지 입건된 사람들 이외에 용역 직원 100여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폭력 사태 적극 가담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17일을 전후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 이사 등 적극 가담자들은 폭력 진압 지시 등 범행 일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 폭력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노조 쪽은 “경찰 수사에 응할 경우 쌍방 폭력 행사 등으로 불리한 수사를 받을 수 있고 용역업체의 폭력 행사를 방관한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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