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된 함정웅씨, 무고 등 혐의로
“그가 입 열면 대구 시끄러울 것”
“그가 입 열면 대구 시끄러울 것”
업무상 배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돼 있는 함정웅(72)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전 이사장이 전·현직 염색공단 임직원과 섬유업체 대표, 언론인, 정·관계 인사 등 22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소해, 대구지역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대구지역 섬유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함 전 이사장은 지난 6월 염색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노아무개 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모두 22명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소했다. 혐의는 명예훼손, 무고, 사기, 배임, 횡령, 사문서 위조, 국가공익사업 방해 등 여러가지다. 고소장에는 염색공단 일부 임원이 폐수처리 비용을 횡령했다는 등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고소인 가운데 일부 언론인과 정·관계 인사는 예전에 함씨와 가까웠던 사이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도는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함씨는 앞으로 조사가 이뤄지면 증거자료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거절한 한 지역 인사는 “함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 대해 서운함을 많이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함 전 이사장이 20년 가까이 염색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그의 덕을 본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그가 입을 뗄까 노심초사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도 “마당발로 유명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입을 열면 대구가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씨는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염색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이 기간 염색공단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의 연료인 유연탄의 운송비를 과다계상해 46억원을 횡령하고, 염색공단 소유 화물차 21대를 헐값에 처분해 7억원의 피해를 염색공단에 입힌 혐의로 2010년 구속기소됐다. 함씨는 1심과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4년과 3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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