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친필유묵 첫선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　‘백세청풍’.

대구서 ‘백세청풍’ 10일 공개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　‘백세청풍’(·사진) 진품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글씨는 대구 시내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1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독립운동과 민족　광복의 역사전’에서 독립운동 관련 자료 200여점과 함께 첫선을 보인다.

안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1910년 2월에　쓴　‘백세청풍’은 가로 34㎝, 세로 68.5㎝ 크기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사진으로만 소개됐다.

　글씨 아래쪽에는 안 의사의 다른 작품들처럼　‘경술이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이라는 서명과 함께 왼손　‘장인’이 찍혀 있다.

　글 뜻은 직역하면 영원한 맑은 바람이란 뜻으로, 오랫동안 사표가　될 만한 사람을 일컫는다.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일본 도쿄 무사시노에　살고 있는 사토 가즈오의 도움으로 이 작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쪽은　“사토 가즈오는 1994년 6월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던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백세청풍’을 발견했다”며　“가즈오는 부친이 이 작품을 어떻게 손에　넣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는 말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안 의사의 친필 작품은 지금까지 54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　있는　‘국가안위 노심초사’ 등 24점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독립’ 등 나머지 30점은 일본과 중국 등 외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구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