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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재날 용접작업 있었다” GS건설 은폐 의혹

등록 2012-08-16 08:17수정 2012-08-16 09:33

현대미술관 우레탄 작업 근처서
발표와 달라…질소탱크도 발견
GS건설 조직적 은폐 의혹 일어
지난 13일 일어난 불로 29명이 숨지거나 다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에서 사고 당일 용접작업이 있었다는 현장 근무자의 증언이 나왔다. 또 불이 난 지하 3층에는 용접작업에 쓰이는 질소탱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시공사인 지에스(GS)건설은 “용접작업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사고 당시 지하 2층에서 우레탄 공사를 하고 있었던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15일 <한겨레>와 만나 “사고 당일은 물론 8월4일부터 날마다 ‘지에스(GS)네오텍’이라는 회사의 작업복을 입은 직원 10여명이 공사장 지하 2층 곳곳에서 배관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에스그룹 계열사인 지에스네오텍은 이번 공사에서 배관과 설비공사 등을 맡았다.

이 관계자는 “우레탄 작업을 하는 곳과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용접을 하고 있길래 ‘거기서 작업하면 위험하다. 작업지시서가 있는 거냐’고 물었고, 지에스네오텍 직원이 ‘작업지시서는 없고, 설계가 변경돼서 급하게 투입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배관 용접은 우레탄 공사 전에 마치는 게 원칙이다. 용접 과정에서 불꽃이 우레탄에 튀면 화재가 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도 “지하 3층에 용접에 쓰이는 질소탱크가 있었다”고 이날 밝혔다. 지하 2층과 마찬가지로 불이 처음 시작된 지하 3층에서도 용접작업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14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해 큰 인명피해가 난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 앞에서 사고 희생자 유족인 유택상씨가 안전관리 미흡 및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등의 문제를 기자들에게 이야기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4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해 큰 인명피해가 난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 앞에서 사고 희생자 유족인 유택상씨가 안전관리 미흡 및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등의 문제를 기자들에게 이야기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런 증언들은 사고 이튿날인 14일 김세종 지에스건설 상무가 “용접작업이 없었다”고 발표한 것과 배치된다.

과도한 연장근무가 빈번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현장노동자는 “500여명의 인부 가운데 절반이 밤 9시30분까지 야근을 했고, 일당의 2배를 받고 밤 11시30분까지 연장근무를 하는 사람도 전체의 30%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노동자는 “한번은 현장 책임자가 와서 ‘애당초 완공시점이 말이 안 되는 공사인데 이명박 정권 전까지 마무리해주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래도 당신들은 짧은 시기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까 빨리빨리 하자’고 말했다”며 씁쓸해했다. 이 노동자는 “안전교육도 혈압 한번 재고, 인원파악 하는 걸로 끝냈다”며 “제대로 안전수칙을 설명하고 교육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지에스건설이 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현재 지에스건설 소속 직원들은 사망자의 주검이 안치된 병원에서 24시간 교대근무를 서고 있다. 이들이 배치된 뒤 병원에 입원중인 부상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언론 접촉을 피하며 사고 상황에 대한 증언을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에스건설의 한 직원은 “병원에 상주하면서 환자들 상태를 체크하고,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유족들의 식사비용도 법인카드로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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