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유족들, 법원에 탄원서
지난 1월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외손자라고 주장하며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져 재판을 받고 있는 중국인 류아무개(38)씨를 위해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들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 회원 300여명은 15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류씨가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고법에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책임져야 하는 가해자이고 류씨는 희생자 유가족이며 피해자”라며 “(류씨에 대한) 1심 판결은 힘없는 희생자들에게 너무도 가혹하다고 생각하니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7일 냈다고 밝혔다.
유족회 관계자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소식을 듣고 면회를 간 적이 있었는데, 류씨가 한국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상황에서 힘들게 지낼 것 같아 도와줄 방법을 찾고 있다가 회원들이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23일 열린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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