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초구 침수방지 손놔
지하저류터널 등 착공도 못해
중부지방 집중호우 피해 속출
지하저류터널 등 착공도 못해
중부지방 집중호우 피해 속출
15일 서울 강남역 주변에 시간당 최대 50㎜ 이상의 폭우가 내려 이 일대가 1년 만에 다시 침수 피해를 겪은 가운데 서울시와 서초구가 지난해 논의한 침수 방지 대책을 지금껏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역 일대는 가까운 논현동이나 역삼동보다 고도가 17m 이상 낮아 집중호우가 오면 고지대의 빗물이 강남역으로 몰려와 침수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관할구청인 서초구청과 서울시는 지난해 침수 방지 대책으로 대심도 지하저류터널(지하에 40m 터널을 만들어 물을 한강까지 빼내는 시설)과 저류조를 만드는 방법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이 중 어느 것도 공사에 착수한 것이 없는 상태다.
이은상 서초구청 재난치수과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터널 공사를 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고, 저류조 역시 지난 3월 이후 서울시와 네 차례 협의했지만 현재까지도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대심도 터널은 사업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 현재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 저류조 신설에 대해서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검토중인데 다음주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시 신월동에는 대심도 터널 공사가 이미 시작됐다. 이에 대해 고 과장은 “서울시의 돈이 한정돼 있어서 강남도 급하지만 우선 서민들이 많이 사는 신월동에서 먼저 공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지역 주민들은 애가 탄다. 강남역 인근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이아무개(33)씨는 “지난해 강남역에서 피해가 컸다면 올해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처해야 하는데 나아진 게 없다”며 “매년 여름 불안해서 지낼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산사태와 폭우로 전국에서 노인 2명이 숨지고 바다에서는 인천~덕적행 11개 노선 등 모두 21개 항로의 여객운항이 끊겼으며, 북한산 등 국립공원 7곳 179개 탐방로의 출입이 금지됐다.
허재현 김기성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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