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진성(56·) 광주고등법원장과 김창종(55) 대구지방법원장.
양승태 대법원장은 오는 9월14일 퇴임하는 김종대·민형기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진성(56·사진 왼쪽) 광주고등법원장과 김창종(55·오른쪽) 대구지방법원장을 내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지명 내정은 대법원장이 헌법재판관 9명 중 3명을 지명하도록 한 헌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장이 또다시 남성인 현직 법원장들을 후보로 정함에 따라, 헌재의 다양성 요구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헌재 재판관은 변호사와 검사 출신 한 사람씩을 제외하면 모두 고위법관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날 조용환 변호사의 국회 인준 부결로 공석 상태인 야당몫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의 후임 재판관 후보로 법원장급인 김이수(59) 사법연수원장을 추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9월14일 김종대·민형기 재판관과 함께 퇴임하는 이동흡(여당 몫)·목영준(여야 합의 몫) 재판관의 후임으로도 고위법관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발표 뒤 “대법원장은 우리 헌법이 정치적 사법기관인 헌재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헌법기관 중 가장 중립적인 대법원장에게 재판관 3명을 지명하도록 한 취지를 인식해, 어떠한 사회적·정치적 현안에서도 중립적 위치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자를 지명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진성 내정자는 지난 2009년 이후 대법관 후보로 세 차례 추천됐으며, 18대 국회에서 헌법재판소법 개정이 논의됐을 때는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대법원의 입장을 대변한 바 있다. 김창종 내정자는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경북지역에서만 법관 생활을 한 대표적인 지역법관이다.
대법원장 몫인 두 내정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뒤 인준투표 없이 대법원장의 정식 지명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회 야당몫으로 추천된 김이수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청문회와 본회의 인준표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 이진성 내정자(56·부산) △경기고, 서울대 △사법연수원 10기 △부산지법 판사 △서울지법·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중앙지방법원장
◇ 김창종 내정자(55·경북 구미) △대구 영신고, 경북대 △사법연수원 12기 △대구지법 판사 △대구지법·고법 부장판사 △대구가정법원장(겸임)
◇ 김이수 후보자(59·전북 고창) △전남고, 서울대 △사법연수원 9기 △대전지법 판사 △서울지법·고법 부장판사 △청주·인천·서울남부 지방법원장 △특허법원장
여현호 선임기자 yeop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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