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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봉화행 두고 ‘설왕설래’
“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

등록 2012-08-21 11:27수정 2012-08-21 17:07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분향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분향하고 있다.
21일 오후 노무현 묘역 참배 계획에
“정치적 술수” “참배 당연” 설왕설래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로서의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박 후보는 이승만 등 3명의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유에 대해 “(국립현충원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 계신 곳”이라며 “우리같은 사람들은 특히 사심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된다는 생각을 되새기게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후 박 후보는 기자들에게 “(오늘) 오후에 봉하마을에 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려는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족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계획은 있다가…” 라며 답변을 피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yong5***은 “박근혜가 봉하마을을 간다는 것은 전두환이 광주 망월동을 간다는 것과 똑같다. 인간이 목적을 위해 얼마나 가증스러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혹평했다.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이 생전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던 이를 찾아가는 걸 뭐라 할 수 없다. 진정성이 없다면 이후 행적에서 정치적 술수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겠지. 다만 동선 노출로 봉변이나 안 당했으면”이라고 우려했다. @kim_ki*** 은 “박근혜 봉하마을에 간다. 이는 화해도 아니고 용서를 구함도 아니고 완전히 국민을 속이는 쇼에 불과하다.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참배계획을 칭찬하는 의견도 일부 보인다. 누리꾼 ‘산들조아’는 “적어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박근혜가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을 자신의 이념과는 상충되더라도 두 전직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 참배하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누리꾼 ‘열혈남아’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역시 여장부 박근혜 화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이후에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일반적인 일정으로 이해한다”며 “이런 발걸음이 역사 왜곡과 쿠데타 미화라는 고집스런 태도에서 벗어나 국민 화합으로 가는 길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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