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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남편 회사복귀 시켜라” SJM서 회유

등록 2012-08-27 20:24수정 2012-08-28 09:12

노조 “경영쪽, 가족에 조직적 작업”
조합원들에 파업중단 압박 문자도
사쪽 “농성 풀라고 강요 안해” 해명
지난달 용역경비업체를 동원해 파업중이던 노조원들을 집단폭행한 경기도 안산의 자동차부품회사 에스제이엠(SJM)이 이번엔 노조원들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파업 중단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는 “합법적 쟁의행위를 방해하는 명백한 노조탄압이자 부당노동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에스제이엠 노조 관계자는 2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파업 직후부터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개별 노조원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업무에 복귀하라고 회유해왔는데, 최근에는 노조원 가족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쪽 직원 한 사람이 노조원 4~5명씩을 전담해 전화를 돌리고 매일 밤 10시만 되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조직적인 회유와 압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이날 공개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면, 에스제이엠은 사장 또는 경영본부장 명의로 “노조는 정치적 의도가 있으니 거기에 말려들지 말라”, “외부세력과 접촉하지 말라”, “불법은 엄단하겠다”는 등 파업 중단을 압박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에스제이엠은 노조원 가족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회유·압박 작업을 하고 있다. 에스제이엠 노조원 박아무개(37)씨의 아내는 지난 20일 회사 쪽 여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직원은 “이번달 남편이 월급 수령자 명단에서 제외돼 월급이 안 나오니 남편과 상의해서 빨리 복귀시켜라”고 말했다고 박씨의 아내는 증언했다. 또다른 노조원 김아무개(44)씨도 “회사 쪽 여직원이 일주일 전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이 회사에 언제쯤 복귀할 것 같냐. (다른 노조원 말고 우선) 남편만 회사에 복귀시켜라’고 말하며 아내를 압박했다”며 “회사가 아내까지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또 “‘새 노조에 가입하면 100만원씩 주겠다’고 사쪽이 노조원들을 회유했다는 말도 돌고 있다”며 “회사 쪽에 우호적인 새 노조를 만든 뒤 기존 노조원들을 여기에 가입시키는 방식으로 노조 와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태욱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사용자가 쟁의중인 노조원 및 가족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파업에서 이탈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하는 것으로, 부당노동행위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스제이엠 사쪽은 노조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농성을 풀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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