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지난 28일 서울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서 지난 5월부터 100여일 동안 주민 6명이 자살했다고 보도하자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780여가구 4250여명이 살고 있는 이 아파트에서는 이 기간동안 20대부터 90대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처지를 비관한 주민 6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누리꾼들은 “남 얘기 같지 않다”며 깊이 애도했다.
시인 오도엽씨는 트위터(@reportage67)에 “거짓같은 현실, 허구보다 더한 현실 앞에 또 무너진다”고 개탄했다. 소설가 서해성씨는 트위터(@jiksseol)에 “박근혜가 전태일을 찾는 일이 의아스러운 건 ‘오늘의 전태일들’에 대한 외면 때문이다. 용산, 쌍차, 100여일동안 여섯이 스스로 세상을 떠난 어느 영구임대아파트. 이들이 죽어갈 때 그는 왜 아무 말과 행동이 없었는가 묻고 있는 것이다”라고 썼다.
트위터 아이디 mne****는 <한겨레> 해당 기사를 링크한 뒤 “4년동안 22조원을 쓴다면, 사회적 약자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어제 왠종일 계산하다가 지쳤다”고 적었다. wjs****도 “4대강에 22조원 쏟아부을 때 국민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내몰리고…”라며 “<한겨레>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제대로 기사화 해주었네요”라고 트위트했다. lee***는 “많은 분들이 이 기사를 트윗했습니다”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율이 최고라고 지적된지 꽤 되었지만, 사회경제적인 페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대책은 없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말을 아껴 짧은 문장으로 깊은 슬픔을 표했다. “가슴 아프지만 최근 신문에서 읽은 모든 기사 중 단연 최고”(imsus****), “오늘 아침 <한겨레>에서 읽고… 모르는 누군가 때문에 이렇게 맘 아프고 눈물이 나니”(kuban****), “안타깝다. 사회공동체가 허물어진다. 이 땅의 모두의 책임이다”(drpa****)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미투데이 아이디 타토*는 “내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무겁네”라고 썼고 또다른 누리꾼 kai***도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드네”라고 올렸다.
이런 상황을 외면한 현정부와 정치인들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storyvi*****는 “어느 영구임대아파트 소식이 너무 가슴아프고 화가 난다”며 “정치와 종교는 이들과 이런 곳을 위해 작동되어야 하는데…당신들은 몇십조원을 주무르는데 라면 살 돈 없어 사람이 죽어간다”고 비판했다. ilpyun****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등급 상향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런던올림픽처럼 경제올림픽도 최고성적”이라고 자화자찬한 기사를 올린 뒤 “100일간 6명이…어느 영구임대아파트의 자살행렬, 국격높인 자살행렬?”이라며 우리 사회의 명암을 대비시켰다. kscmyl*****도 “나라의 부는 축적이 되어 신용등급이 상향된다고 떠들면서 정작 그 혜택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이 땅의 고단한 삶들이 스러져 간다”고 지적했다.
“정치의 목적이 뭔데? 현 정부는 그걸 잊었나봐. ”(150****), “국가는 무엇때문에 존재하는가? 이 나라의 지도자여”(hyy****),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외치는 인간들이 뒷돈 받아먹지만 않아도 이런 일은 조금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diaca****)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nal***)은 “죽을 용기로 살지 그랬냐고 빈정거리지 마라.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사람에겐 희망이 있어야 한다. 너도 나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어느 것이 희망인가?”라고 물어 여운을 남겼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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