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따라 150mm 집중호우 예상…최대풍속 30m 강풍도
태풍 덴빈 북상중…“유리창 테이프 떼지 마세요”
태풍 덴빈 북상중…“유리창 테이프 떼지 마세요”
제14호 태풍 ‘덴빈’(일본어로 천칭자리)이 제주도 해상을 지나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덴빈은 제15호 태풍 ‘볼라벤’에 비해 크기와 강도는 떨어지지만, 육지에 상륙할 뿐아니라 최대풍속 3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곳에 따라선 15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덴빈은 30일 오전 10시45분께 전남 완도 부근 해안에 상륙했다. 이후 방향을 다소 동쪽으로 틀어 시속 42㎞의 빠른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85헥토파스칼(hPa)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27m이다. 덴빈은 우리나라를 관통한 뒤 31일 아침 속초 근처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애초 오후 6시께 전북 남부지역에 상륙해 군산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위터상에는 덴버로 인한 피해 상황을 알리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해남에선 조선소의 일부가 물에 잠기고, 목포에선 버스터미널과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해남군 화원면에서 순간 최대풍속이 43.2m를 기록했다고 <와이티엔>이 전했다.
앞서 덴빈의 영향을 받은 제주도에는 많은 비와 함께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불었다. 오전 7시까지 제주 어리목 126.5㎜, 진달래밭 102.5㎜ 등 산간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내일(31일)까지 40∼100㎜, 서해안에는 최고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덴빈이 다가오면서 볼라벤이 닥쳤을 때처럼 아파트나 상점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여놔야 하나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회사원 윤아무개씨는 “혹시나 해서 볼라벤이 왔을 때 유리창에 붙여뒀던 신문지를 떼지 않고 출근했다”며 “주변 아파트를 보니 유리창에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여놓은 곳이 많더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원 박아무개씨는 “떼는 게 귀찮아 신문지를 그대로 붙여두긴 했는데, 이번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이번에도 유리창에 신문지나 테이프를 불이거나, 붙여뒀으면 떼지 말라고 권한다. 소방방재청이 30일 발표한 태풍 대비 행동요령을 보면, 유리창 파손 방지를 위해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 등을 창문에 붙이라는 조언이 있다. 국립방재연구원에 따르면 일반 유리는 초속 25m 이상의 센 바람이 불면 깨질 수 있다. 덴빈은 제주도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 안팎, 수도권에 진입해서는 최대풍속 초속 27m 가량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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