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평소 PC방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
범행 당일엔 “아이들은 잘있느냐”고 묻기도
범행 당일엔 “아이들은 잘있느냐”고 묻기도
전남 나주에서 잠자던 초등학교 여학생을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고아무개(25)씨를 전남 순천의 한 PC방에서 붙잡아 나주로 압송 중이다. 고씨는 "술을 먹고 정신이 없었다. 술김에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경찰은 앞서 브리핑을 통해 초등학교 여학생의 어머니(37)와 잘 알고 지내던 고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29일 밤 늦게 피해자의 집 인근 PC방에서 피해자의 어머니와 만나 함께 술을 마셨으며, “아이들은 잘있느냐”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고씨는 당시 술을 많이 마셨으며, 피해자의 어머니보다 1시간 가량 빨리 PC방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주거가 일정하지 않으나 최근 피해자의 집과 300m 떨어진 곳에서 머물렀으며, 사건 발생 직후 행방을 감췄다.
경찰은 이날 오전 옛 나주역 근처 주택가에서 불심검문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던 중국인 남성을 붙잡았으나, 이 중국인은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말이 서툰 이 중국인은 경찰의 질문을 받자 맨발로 300m 가량을 도망치다 붙잡혔다. 이 중국인은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날까봐 검문을 피해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용의자의 얼굴을 기억한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이불에 싸인 채 용의자의 품에 안겨 이동할 때 가로등 불빛에 비친 용의자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자의 몸에 남긴 체액과 볼에 남긴 이빨자국 등을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성폭행을 비롯해 묻지마 폭행이 만연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소아정신과 전문의 출신 신의진 의원을 나주 현지에 내려보냈다. 신 의원은 새누리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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