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한겨레 자료사진
한마리 폐사 뒤 남은 ‘해랑이’ 바다로 돌아가
운송선박 3척, 대형 크레인 1대 등 20여명 동원
운송선박 3척, 대형 크레인 1대 등 20여명 동원
제주 섭지코지 수족관에 있던 고래상어가 바다로 돌아갔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에 있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수족관에 갇혀 관광객들의 볼거리가 됐던 고래상어가 6일 오전 11시께 서귀포시 성산포항에서 남동쪽으로 9.7㎞ 떨어진 바다에 방사됐다. 이날 고래상어는 그물에서 나오자마자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어류의 왕’이라 불리는 고래상어의 방사 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운송선박 3척, 대형 크레인 1대, 5t 트럭 1대, 사육사(아쿠아리스트) 20여명이 동원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아쿠아플라넷에서 성산포항으로 옮겨진 고래상어에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제공한 생체태그가 달렸다. 생체태그는 1년 동안 고래상어의 생육환경, 이동 동선 등에 대한 자료를 인공위성으로 전송한다.
생체태그를 단 고래상어는 배에 연결한 안전그물에 둘러싸여 2시간 남짓 시속 5㎞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했다. 고래상어가 수심 110m의 바다에 도착하자 사육사들이 잠수해 확인한 뒤 바다로 내보냈다.
이번 방사된 고래상어는 지난 7월13일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개관을 엿새 앞둔 같은 달 7일과 9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앞바다에서 잇따라 그물에 걸려든 2마리 가운데 하나로 ‘기적의 고래상어’라고 불렸다. 아쿠아플라넷을 운영하는 한화 쪽은 지난달 18일 고래상어 1마리가 만성 신부전증으로 폐사하자, 남은 고래상어 1마리를 방사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인 ‘핫핑크돌핀스’ 등은 이 고래상어 1마리를 바다로 풀어줄 것을 촉구해왔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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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플라넷 제주 직원들이 수족관에 있던 고래상어 ‘해랑이’를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 먼바다에 풀어주기 전 고래상어의 건강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방사된 해랑이 등에 생체태그를 달아 1년간 고래상어의 생태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지난 7월 제주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수족관에 전시된 고래상어 2마리 가운데 1마리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숨진 뒤 남아 있는 고래상어를 풀어주라는 환경단체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아쿠아플라넷은 방사를 결정했다. 제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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