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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라졌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빛볼까

등록 2012-09-07 20:23수정 2012-09-07 21:32

2008년 7월 경북 상주에서 공개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왼쪽)과 서울 간송미술관이 소장중인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사본.  연합뉴스
2008년 7월 경북 상주에서 공개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왼쪽)과 서울 간송미술관이 소장중인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사본. 연합뉴스
훔친 혐의 상주 주민 항소심서 무죄…재판부 “국가에 기증” 당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배아무개(49)씨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배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의 억울함이 밝혀지면 해례본을 국가에 기증할 뜻을 밝혀온 만큼, 행방이 묘연했던 국보급 문화재가 세상에 다시 등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고법 형사1부(재판장 이진만)는 7일 배씨가 골동품가게 주인 조아무개(67)씨한테서 해례본을 훔쳤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장 이진만 부장판사는 선고 뒤 배씨에게 “앞으로 50년 더 살기는 어려운데, 해례본이 배씨의 운명과 함께해서는 안 된다. 해례본을 공개하고 전문가들에게 맡겨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씨는 “책임지고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9일 공판에서도 배씨는 “억울한 상황이 밝혀지고 재판부가 정확히 판단해주면 (해례본을)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2008년 7월 말 경북 상주시 낙동면에 사는 배씨가 “집을 수리하다 발견했다”며 처음 공개했다. 해례본은 훈민정음 창제 3년쯤 뒤인 1446년(세종 28년) 만들어진, 한글 창제 원리 등을 풀이한 한문 해설서다. 국보 70호로 지정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동일한 판본이다. 상주본은 간송본보다 보존 상태가 좋고 학자의 어문학적 견해 등이 책 군데군데 적혀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상주의 골동품가게 주인 조씨가 곧바로 ‘배씨가 상주본을 훔쳐갔다’고 주장해 공방이 이어졌고, 지난해 5월 대법원은 ‘해례본 소유권자가 조씨’라고 확정 판결했다.

이어 배씨는 지난해 9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자, 상주본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비밀장소에 낱장으로 보관하고 있다’거나 ‘외국으로 빼돌렸다’는 등 소문만 무성했다.

이날 배씨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당장 해례본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조씨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라도 자신의 소유권을 확인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의 형(58)은 이날 <한겨레>와 만나 “해례본은 동생이 기증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소유권을 다시 찾아오는 것이 먼저 아니겠냐”고 말했다.

대법원이 소유권자로 인정한 조씨는 지난 5월 문화재청에 해례본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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