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대화 녹취록 전문 공개…“작년초쯤” 사찰 시기도 언급
해당 치안감, 곧바로 해명자료 내 “사실과 다르다” 법 대응 밝혀
해당 치안감, 곧바로 해명자료 내 “사실과 다르다” 법 대응 밝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룸살롱 출입 논란’이 안 원장에 대한 경찰의 불법사찰 의혹으로 번진 가운데(<한겨레> 8월27일치 10면), ‘경찰이 안 원장의 뒷조사를 했다’고 보도했던 언론사가 12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해당 관계자가 곧바로 반박하는 등 안 원장 불법사찰을 둘러싸고 언론과 경찰 사이에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는 안 원장이 드나들었다는 소문이 퍼진 ㄹ룸살롱을 직접 언급하며 “우리가 한번 추적을 해 본 적은 있지”라며 경찰의 사찰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대목이 나온다. 또 그는 자신이 “서울(지방경찰)청에 있을 때니까 작년 초쯤(이라고) 보면 되지”라며 정확한 시점을 밝히기도 했다. 룸살롱 여주인 이름에 대한 질문에는 “그때는 알았는데 지금 오래돼서 기억도 못하겠네”라고 답하고, 기자가 룸살롱에 찾아가보겠다고 하자 “지금 가도 그 사람은 없어. 우리가 그때 확인했을 때도 그 사람은 없었다니까”라며 경찰이 확인 작업에 나선 일이 있다는 투로 말했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경찰 고위 정보담당자 출신인 ㄱ치안감은 스스로 해명자료를 냈다. ㄱ치안감은 경찰청 정보국장과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을 맡는 등 경찰 정보 부문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ㄱ치안감은 해명자료에서 “녹취록에 나온 ‘추적’, ‘확인’ 등의 표현은 시중에 떠도는 해당 루머를 들은 적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경찰이 안 원장 개인을 조사한 사실은 절대 없으며 왜곡 보도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ㄱ치안감은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실제로 안 원장에 대한 조사를 했다 치더라도, 주무자였던 내가 민간인 사찰문제로 민감한 정국에서 그 사실을 기자에게 말했겠느냐”며 “공개된 녹취록은 앞뒤 문맥을 잘라 편집한 것이며, 사실과도 다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 내부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통하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ㄱ치안감 본인이 (공개된 녹취록 내용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청 차원에서 확인해볼 것이 있으면 확인한 뒤에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경찰은 안 원장을 사찰한 적이 절대 없다’며 강력 반발했던 것과 비교되는 태도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쪽 금태섭 변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실관계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일단 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정국 송채경화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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