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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0대 사업가 필리핀서 암매장된채 발견

등록 2012-09-12 20:50수정 2012-09-12 22:13

살해혐의 한국도박업자 3명 체포
피해자는 전낙원 최측근의 아들
필리핀에서 실종됐던 40대 한국인 재력가가 실종 20여일 만에 현지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업가 정아무개(41)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김아무개(34)씨 등 3명을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아 국내로 호송했다고 12일 밝혔다. 숨진 정씨는 과거 ‘카지노 대부’ 전낙원씨의 최측근이었던 재력가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피의자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선물옵션 투자가인 정씨는 평소 필리핀을 자주 드나들었으며, 숨지기 9일 전인 지난달 13일 사업차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피의자 김씨 등은 필리핀에서 카지노 고객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도박업자들로, 납치 2~3일 전 1억원이 넘는 돈을 도박판에서 잃자, 평소 알고 지내던 정씨의 현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달 21일 밤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 부근에서 정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2시간가량 떨어진 앙헬레스시로 이동한 뒤, 다음날 새벽 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정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한인 밀집 거주지역의 한 다세대주택 뒷마당에 정씨의 시신을 시멘트와 함께 묻었으며, 범행을 숨기려고 그날 오후 해당 주택을 1년간 임대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정씨의 가족은 정씨와 연락이 끊어지자 지난달 23일 필리핀 경찰과 한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현지에 파견된 한국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공조 아래 피의자 김씨 등을 추적해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에 가담하고 정씨의 마닐라 자택에서 현금 수천만원을 훔쳐 외국으로 달아난 또다른 한국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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