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45차례 4400만원어치 훔쳐
빈집을 골라 수천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두달 동안 45차례에 걸쳐 빈집을 털어 4400만원 가량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이아무개(17)군과 전아무개(16)군을 16일 구속했다. 이군 등은 새어머니와 고모 집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 등은 사람이 없는 다세대주택을 주로 골라 금품을 훔친 뒤 귀금속 가게에 내다팔아 숙식비로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이 수월한 가족의 집도 노렸다. 지난 7월, 이들은 서울 관악구 이군의 새어머니 집이 비어 있는 틈을 타서 평소 알고 있던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들어가 금목걸이 등 510만원가량의 금품을 훔쳤다. 지난 8월엔 경기도 광명시 이군의 고모 집에서 수십만원가량의 금품도 훔쳤다.
당시 고모 집에는 여든살이 넘은 할머니가 오랜만에 찾아온 손자와 그 친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군 등은 그 틈에 돼지저금통과 반지 등 수십만원어치를 훔쳤다. 새어머니 등은 이군이 물건을 훔친 것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이 들통났다.
오토바이 등을 훔쳐 지난 2010년 구속됐다가 지난 4월 출소한 이군은 새어머니 집에서 두달 동안 살다가 가출해 전군을 만났고 이후 빈집털이를 하며 모텔 등에서 가출 생활을 계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가 이혼하고, 중학교 2학년 때 재혼한 아버지가 다시 이혼하고, 그 뒤 아버지가 자신을 고모 집에 맡기고 외국에 나가 일하게 되면서 가족으로부터 멀어진 이군이 가출 생활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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