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독도 선착장에 내린 관광객들이 독도의 동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덩치는 작지만 당당한 섬이 보이자 배 안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지난 14일 아침 9시20분께 독도로 향하던 500t급 씨플라워호 선실의 탐방객들은 창문 밖으로 눈을 돌렸다. 선착장에선 경찰 독도경비대원들이 탐방객들을 거수경례로 맞았다. 독도의 동도 선착장에 정박하자, 2시간 남짓 달려온 탐방객들은 동쪽 끝 우리 땅에 첫발을 내디디려 앞다퉈 출입구로 몰려들었다.
전국에서 온 탐방객들은 독도 선착장 주변에만 20분가량 동안 머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사진기 셔터를 눌러댔다. 몇몇은 태극기를 펼쳐 들었고, ‘대한민국 동쪽 땅끝’이라고 적힌 표지석을 쓰다듬기도 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 이후 일본의 영유권 주장 때문에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독도에 대한 시민들의 애틋함은 더욱 커 보였다. 천연옥(49·여·경남 김해시 대외동)씨는 “정말 경치가 아름다워 놀랐다”며 “최근 일본이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억지를 쓰는 상황에서 독도를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남편, 10·7살 된 두 아들과 왔다는 박자영(37·대전 유성구)씨는 “애잔해 보였다. 일본이 (영토라고) 주장하니까”라고 했다.
독도 선착장엔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배를 대기 힘들다. 이날 아침 7시20분 울릉도 사동항에서 배에 올랐던 탐방객들은 높은 파도에 멀미를 하는 등 고생했다. 하지만 독도에 발을 디딘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박아무개(68·여·부산)씨는 “독도에 내리니까 눈물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독도에 가기는 험난하지만 탐방객은 해마다 부쩍 늘고 있다. 2005년 4만1134명에서 2008년 12만6910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엔 17만9621명에 이르렀다. 올해는 지난 14일까지 16만6549명을 기록해,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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