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근무자 2명 자고 있었고
1시간 뒤 순시때도 발견 못해
감시 허술에 해명도 오락가락
1시간 뒤 순시때도 발견 못해
감시 허술에 해명도 오락가락
경찰 유치장에서 탈주한 강도상해 피의자 최아무개(50)씨가 탈주할 당시 유치장 근무자는 잠자고 있었고 상황실 근무자도 근무수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탈주 사건으로 허술한 유치장 감시 실태가 드러난 경찰이 탈주 직후 검문검색에서 최씨를 놓치고 탈주 상황에 대한 설명이 수시로 바뀌면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0일 언론 브리핑을 열어 최씨의 탈출 장면 등이 담긴 폐쇄회로텔레비전 영상을 공개하는 대신 영상에 담긴 피의자의 탈주 과정을 설명했다. 경찰은 “폐쇄회로 티브이를 분석한 결과 피의자가 탈출하는데까지는 모두 9분 정도가 걸렸으며 몸에 바른 것은 샴푸가 아니라 연고”라고 밝혔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7일 새벽 4시54분 일어나 주변을 살핀 뒤 상의를 벗고 연고를 머리와 몸, 배식구 입구에 바르고 탈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자신이 자는 것 처럼 속이기 위해 모포로는 옷과 책을 둘둘 말았다. 최씨는 두번에 걸쳐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가려다 실패하자, 새벽 5시1분께 세번째 시도 끝에 배식구를 빠져나왔다. 이후 최씨는 오리걸음으로 근무자 책상 앞을 지나 새벽 5시3분께 1층 창문 창살에 매달렸다. 이 장면까지가 유치장 안에 설치된 회전식 폐쇄회로텔레비전이 잡은 최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경찰은 전날만해도 최씨가 탈출하는데 걸린 시간이 1분 정도며, 몸에 바른 것은 샴푸라고 말했지만 단 하루만에 말을 바꿨다. 최씨가 탈출 당시 몸에 바른 연고는 최씨의 요청으로 경찰이 지급한 연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 결과, 유치장 앞에서 근무하던 최아무개(43) 경위와 이아무개(42) 경사는 각각 면회실과 감시대에서 잠을 잤으며, 상황실 근무자였던 한아무개(54) 경위는 이날 아침 6시10분께 유치장 감독순시를 했지만 최씨의 탈주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경찰은 이날 아침 7시35분이 되서야 최씨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수사본부가 차려진 동부경찰서를 찾아 “경찰력을 총동원해 신속히 탈주범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본부장을 동부경찰서장에서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으로 격상하고, 신고보상금도 1000만원으로 올렸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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