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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리석벽 비밀통로·호텔 직통 엘리베이터…‘원스톱 성매매’ 23개월간 8만8천회

등록 2012-09-23 20:42수정 2012-09-23 21:29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
국내최대 룸살롱 YTT 업주 구속
종업원1천명·연매출 650억 ‘기업’
세금 줄이려 법인설립 30억 탈루
리모컨으로 여닫는 대리석벽, 룸 182개, 호텔 객실을 잇는 전용 엘리베이터, 종업원 1000명….

검찰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ㅅ호텔 지하 1~3층 ‘어제오늘내일’(YTT)의 실제 업주 김아무개(52)씨 등을 구속기소하면서 밝힌 국내 최대 기업형 룸살롱의 실태다. 이들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주식회사까지 설립해 룸살롱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형제는 2010년 7월부터 1년11개월 동안 ‘어제오늘내일’을 운영하며 손님들이 북적이자 확장을 꾀했다. ㅅ호텔 별관 지하를 불법 개조해 방 75개를 추가로 만들었다. 이곳과 본관을 잇는 비밀통로를 설치하고, 이를 가리기 위해 대리석벽을 설치했다. 손님이 드나들 땐 리모컨으로 벽을 여닫았다.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 1·2층은 ‘어제오늘내일 I’로, 지하 3층은 ‘어제오늘내일 II’로 별도 사업자등록을 했다. 일부 층이 불법 영업으로 단속돼도 영업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여성 종업원 400∼500명을 포함해 종업원만 1000여명에 이르는 연매출 650억원짜리 ‘중소기업’이 됐다.

룸살롱 한켠에 마련된 엘리베이터를 통해 호텔로 직행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층마다 안내 직원들이 방을 배정해줬다. 방 사용료는 술값에 포함돼 한꺼번에 결제됐다. 이런 ‘원스톱 성매매 시스템’으로 하루 평균 200~300회, 1년11개월 동안 적어도 8만8000회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업주들이 챙긴 돈은 61억원으로 추정된다.

세금 탈루는 더 치밀했다. 개인사업자는 소득이 많으면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는 점을 안 이들은 ‘㈜어제오늘내일’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대주주가 되면 세금이 많이 부과되기 때문에 친인척들을 차명주주로 끌어들여 지분을 분산했다. 유흥주점에 부과되는 높은 세율의 개별소비세 등을 피하기 위해 카운터에 ㅅ호텔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유흥주점 매출을 ㅅ호텔 매출로 꾸몄다. 검찰은 이들이 세금 30억4800만원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이 업소와 ㅅ호텔의 실소유주인 김씨 형제를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사장으로 이름만 빌려준 박아무개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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