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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래서 애들이 애라도 뱄느냐”

등록 2005-08-05 18:48수정 2005-08-05 19:05

박근영 이사장, 육영재단 국토순례 “성추행 피해” 학부모에…
“몸싸움과정 주먹도 휘둘러”
육영재단이 주최한 국토순례 행사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하던 학부모들에게 박근영(51·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딸) 이사장이 막말을 해,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박 이사장은 5일 오전 10시30분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던 학부모들을 예고 없이 찾아, “그래서(성추행을 당해) 애들이 애라도 뱄느냐?”라고 말했다고 학부모들은 전했다. 학부모 임아무개(44)씨는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데 박 이사장이 찾아왔기에 나가달라고 요구했는데, 대뜸 ‘애들이 애라도 뱄느냐’고 따지듯이 말했다”며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한 상황에서 그런 말을 듣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학부모들이 박 이사장에게서 마이크를 뺏는 과정에 몸싸움이 벌어지며 주먹이 오고가는 사태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몸싸움 과정에서 박 이사장의 주먹에 맞은 학부모도 있다”고 주장했다.

육영재단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학부모들에게 ‘배낭 끈을 매주는 것을 상대방은 성희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언론에 성추행이라고 나오는데 임신이라도 했느냐? 언론이 심한 것 같다’라며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최소한 학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했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발하며, “성추행 문제뿐 아니라 이번 폭행까지 포함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단 쪽은 이번 성추행 사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진실을 밝히는 쪽으로 노력하겠지만, 관계자가 재단 직원이 아닌 이상 일단은 당사자들 사이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육영재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주최한 이번 국토순례 행사에는 초·중학생 100여명이 참가해 13박14일로 진행됐으며, 행사 도중 총대장을 맡은 황아무개(43)씨가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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