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공부환경 갖춘 카페 확산
1인용 테이블에 스탠드 설치까지
1인용 테이블에 스탠드 설치까지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근처의 한 카페에는 1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누가 조용히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일행과 목소리를 낮춰 대화했다. 카페에서 틀어놓은 음악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게 깔렸다. 1인용 테이블에서 스탠드를 켜고 혼자 공부하던 백세림(23)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갑갑해 카페에서 더 자주 공부한다”고 말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독서실형 카페’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커피숍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하는 사람이 늘다 보니, 아예 카페를 독서실이나 도서관처럼 만드는 것이다. 고려대 주변 카페 업주와 부동산업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2년간 이 지역에 새로 생긴 카페 12곳 가운데 적어도 6곳이 독서실형 카페다. 독서실형 카페를 운영하는 이지혜(30)씨는 “이렇게 안 하면 이 동네에선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세대·이화여대 등이 있는 신촌, 성균관대 근처 혜화동, 서울대 근처 신림동에도 이런 독서실형 카페가 최근 2년 새 4~5곳씩 생겨나고 있다.
도서관이 있어도 독서실형 카페를 찾는 이유에 대해 대학생 신아무개(26)씨는 “도서관에 가보면 행정고시나 전문대학원 준비생들만 넘쳐난다”며 “그런 사람들 속에 있으면 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숨통이 막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독서실형 카페를 본뜨는 대학 도서관들도 생기고 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봄 중앙도서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도서관 3층에 책상 사이 폭을 넓힌 공간을 만들어 “북카페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고려대도 기존 도서관을 카페형으로 바꾸거나 도서관 안에 카페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경미 최유빈 기자 km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천안함 사건 해역서 기뢰폭발” 첫 증언 나왔다
■ 장하성 “안철수 아니라 ‘안철수 현상’을 택했다”
■ 금융 민원 1등은 ‘보험’
■ ‘성매수’ 기무사 간부들, 대타 써서 형사처벌 피했다
■ 웅진홀딩스 법정관리행…회장부인 ‘씽크빅’ 주식 미리 처분
■ 파리에 ‘지단 박치기 동상’ 세워져
■ [화보] 싸이, ‘강남스타일 신드롬’ 일으키며 입국
■ “천안함 사건 해역서 기뢰폭발” 첫 증언 나왔다
■ 장하성 “안철수 아니라 ‘안철수 현상’을 택했다”
■ 금융 민원 1등은 ‘보험’
■ ‘성매수’ 기무사 간부들, 대타 써서 형사처벌 피했다
■ 웅진홀딩스 법정관리행…회장부인 ‘씽크빅’ 주식 미리 처분
■ 파리에 ‘지단 박치기 동상’ 세워져
■ [화보] 싸이, ‘강남스타일 신드롬’ 일으키며 입국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