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증세를 보여온 30대 지적장애인이 길가던 여대생한테 아무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우울증을 앓던 10대 고교 중퇴생이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2일 길가던 여대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지적장애인 윤아무개(3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 1일 낮 12시10분께 칠곡군 왜관읍 왜관 시장 지하도에서 길가던 여대생 ㅅ(21·대학 3년)씨한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미리 갖고 있던 흉기로 ㅅ씨의 배와 가슴 등을 5군데 찔렀다. 범행 직후 길가던 ㄱ(18·고교 3년)군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ㄱ군은 “비명소리가 들려 지하도에 내려가 보니, 윤씨가 칼을 바닥에 내려놓은 채 ‘사람을 죽였으니,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숨진 ㅅ씨는 이날 왜관역에 여동생을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2006년 지능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져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정신질환까지 겹쳐 지난해 10월 말 심한 우울증 증세로 두달 남짓 입원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윤씨는 직업도 없고, 친구도 없이 식당을 하는 부모와 남동생 등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며 “올해 들어 며칠씩 집 밖에서 지내다 돌아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달 28일에도 가출해 사흘 동안 여관 등지에서 지내며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던 윤씨가 주변 사람들한테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아 ‘묻지 마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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