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태호 터널디도스’ 의혹 조사 나서

민주통합당은 2일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김해시 을)이 2011년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은 손인석 전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의 폭로로 시작됐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 자필 진술서를 남겨 새누리당 쪽이 지난해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일 창원터널에서 가짜 공사와 차량 동원 등을 통해 투표소로 가는 길을 막아 시민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10·26 재보선 당시 벌어진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과 닮았다며 이른바 ‘터널 디도스’ 사건으로 통한다. 당시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국민참여당의 이봉수 후보는 48.9%를 득표해 51%를 얻은 김 의원에게 패했다.

손씨는 진술서에 “2011. 4월경 당으로부터 TH(김태호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라는 요청을 받고 이틀에 걸쳐 5000만원씩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안모(전 경남정무부지사)씨에게 전달했다”며 “그 돈으로 차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음. 오전·오후에는 유권자를 실어나르고, 저녁에는 교통체증을 유발해 오후 8시까지 투표장에 못 가게 하는 전략이라고 들었음”이라고 적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지역언론과 팟캐스트 <나꼼수>를 통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은 진상조사를 요구해왔다. 이른바 터널디도스와 관련한 내용을 다룬 한 인터넷 기사에는 덧글이 5만개 가까이 달리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심이 높다.

트위터 아이디 @blue*****는 “김태호 터널디도스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민주주의 근간을 뿌리째 짓밟았다. 모든 국민들이 이 사건의 실체를 알아야하며 분노해야한다!”라고 적었다. @freem*****은 “투표는 성의문제라서 선관위디도스도 모자라 터널디도스에 자기편 차량 동원하고 그랬냐? 이번 대선에선 새누리 당 성의는 그만 보고픔”이라고 비꼬았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국 등 언론사에 전화를 해 보도를 요구한 뒤 들은 대답을 적어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 의장단인 김 의원은 지난 2일 추석민생 및 선거준비상황 점검을 목적으로 열린 선대위 회의에 불참했다. 지난달 26일 박 후보의 중앙선대위가 구성된 이후 첫 회의였지만 김 의원은 지역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환봉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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