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줘…보상해줘…사은품 줘’
‘개콘 정여사’도 혀내두를 조폭남성
매장서 8차례 협박 전과6범 구속
‘개콘 정여사’도 혀내두를 조폭남성
매장서 8차례 협박 전과6범 구속
‘내가 누군지 알아? 여기 보풀 생겼잖아, 바꿔줘.’
서울 강남의 백화점과 명품 가게에 텔레비전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정 여사’를 방불케하는 남성이 나타했다. 티브이 속 정 여사는 ‘우아한 여성인 척하는 남성’이지만, 강남 일대를 떨게 한 ‘정 여사’는 폭력·성폭행 등 전과 6범의 이아무개(35)씨였다. 이씨는 짖지 못하는 강아지 인형 대신, 몸에 새긴 문신과 거친 욕설로 매장 직원들을 협박해 물건을 바꿔가거나 서비스 상품을 받아갔다.
이씨는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백화점 남성의류 매장에 나타나 “예전에 구입한 티셔츠에 보풀이 생겼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직원은 교환이 안된다고 했지만 이씨는 문신을 내보이며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6만7000원을 환불 받아갔다. 이씨는 지난달 4일에도 이 매장을 찾아 15만원짜리 티셔츠를 사면서 14만원만 낸 뒤 1만원을 더 달라는 직원을 오히려 협박해 사은품으로 40만원어치 여권 지갑과 옷걸이 등을 받아갔다.
이씨는 여직원을 추행하기까지 했다. 지난 6월 서울 청담동의 ㄹ명품 가게에서 49만원짜리 허리띠를 사면서 36만원짜리 지갑을 덤으로 달라고 소란을 피우며 여직원의 손을 여러차례 만졌고, 8월에도 ㅍ명품 매장에서 여직원에게 “어려보이는데, 몇살이냐. 나이를 말하기 전까진 못 간다”며 몸을 더듬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재훈)는 8차례에 걸쳐 매장 직원을 협박해 물건 값을 깎거나 덤으로 물건을 받아가고 여직원들을 추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이씨를 구속 기소하고, 전자발찌 부착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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