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로 공부 못해 32.5%
교수 개인일 지시·논문 대필까지
교수 개인일 지시·논문 대필까지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교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듣거나 교수 및 그 가족의 사적인 일처리에 동원되는 등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당수 대학원생들이 논문 대필이나 연구비 유용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인권센터가 10일 오후 ‘서울대의 인권, 어디에 있나’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조사에 참여한 대학원생 1352명 중 32.5%가 ‘프로젝트 등 과도한 업무량과 업무시간으로 공부나 연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8.7%가 ‘교수가 논문을 가로채거나 자신의 논문을 대필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교수 개인을 위한 연구비 유용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는 대학원생도 10.5%나 됐다.
교수 가족의 일을 처리하는 등 ‘개인비서가 해야 할 법한 업무지시를 받았다’는 응답도 11.1%나 됐고, ‘선물 제공이나 접대를 강요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8.9%였다.
조사에 참여한 한 이공계 대학원생은 “논문 지도 등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며 대학원생이 교수에게 돈을 건네는 ‘감사비’가 여전히 관행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다른 대학원생은 “중요 학회지 논문은 교수가 직접 쓰지만 연구 실적을 채우기 위해 쓰는 논문의 경우 주제나 분량 등을 정해 조교들에게 시키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대학원생의 41.6%가 ‘지나치게 준비 안 된 수업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교수로부터 강제 집합이나 행사 동원을 당했다’(28.1%)거나 ‘폭언·욕설을 들었다’(19.5%)는 대학원생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지난 7월 문을 연 서울대 인권센터는 대학원생과 학부생 등 38명을 심층면접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설문지를 작성해 대학원생, 학부생, 교수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내려온 북 병사가 소초 문 두드려”
■ ‘꼬꼬야 잘가, 곱단아 편히 쉬어’ 반려동물에도 가족처럼 장례식
■ 제주해군기지 강행 위해…정부가 자료조작 지시 정황
■ 홈플러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도입”…알뜰폰 시장 키울까
■ 새누리 취재제한 도 넘었다…언론이 홍보도구?
■ 면세점 국산품, 백화점보다 비싸다?
■ [화보] 고귀한 우리땅 ‘독도’사진전
■ “내려온 북 병사가 소초 문 두드려”
■ ‘꼬꼬야 잘가, 곱단아 편히 쉬어’ 반려동물에도 가족처럼 장례식
■ 제주해군기지 강행 위해…정부가 자료조작 지시 정황
■ 홈플러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도입”…알뜰폰 시장 키울까
■ 새누리 취재제한 도 넘었다…언론이 홍보도구?
■ 면세점 국산품, 백화점보다 비싸다?
■ [화보] 고귀한 우리땅 ‘독도’사진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