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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시장실에 놓인 사연있는 ‘12개 의자’

등록 2012-10-12 19:05수정 2012-10-12 21:52

서울시 새청사 시장 집무실내 회의용 의자로 활용될 의자들. 왼쪽부터 류양선 할머니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하며 의자 대용으로 사용한 젓갈통, 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이 사용한 휠체어,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가 사용한 의자, 고 조영래 변호사가 사용한 의자.
서울시 새청사 시장 집무실내 회의용 의자로 활용될 의자들. 왼쪽부터 류양선 할머니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하며 의자 대용으로 사용한 젓갈통, 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이 사용한 휠체어,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가 사용한 의자, 고 조영래 변호사가 사용한 의자.
젓갈통 의자, 고 조영래 변호사 의자 등
개청식때 공개…회의용으로 활용 예정
서울시는 새 청사 시장 집무실내 회의용 탁자를 재활용 가구로 제작·배치한데 이어, 회의용 의자들도 순직 소방관이 공부했던 의자, 고 조용래 변호사의 의자 등 다양한 사연이 있는 것으로 12개를 마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다양한 토론과 정책결정이 이루어지는 시장 집무실에 사연이 담긴 의자들을 배치해서 공직자들이 항상 ‘서울시민과 시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서울’을 먼저 생각하고 의사결정 할 수 있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의자들 중에는 지난 2008년 8월 은평구 대조동 화재진압 및 인명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고 변재우 소방관이 쓰던 의자가 있다. 고인이 소방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할 때 사용하였던 의자를 고인의 어머니가 “내가 죽으면 누가 아들을 기억해 주겠느냐”며 선뜻 기증했다.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인 고 조영래 변호사의 배우자 이옥경씨가 기증한 의자도 있다. 조 변호사는 80년대 서민과 사회적 약자, 민주화 관련 시국 사범 등을 변론하며 인권의 변호에 힘썼다. ‘한 나라의 인권 상황은 인권을 지키고 증진시키려는 그 나라 시민의 노력과 결의에 달려있다’는 고인의 인권에 대한 생각을 기증 의자에 문구로 담았다.

32년간 달동네를 지키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2012년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가 사용한 의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의 주민이 사용한 의자를 재활용한 의자, 서초구 내곡동 능안마을에서 400여 년간 20여대에 걸쳐 서울 토박이로 살아온 김학진씨 가족이 약 30여 년 동안 사용한 의자, 37년 동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23억원의 재산을 기증한 류양선 할머니가 가게에서 의자 대용으로 쓰던 젓갈통을 활용해 만든 의자, 2012년 8월 44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대림시장의 상인이 사용하던 플라스틱 의자를 회의용으로 개조한 의자,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일궈 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제공에 힘쓴 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이 사용했던 휠체어를 활용한 의자, 옛 서울역의 폐목재를 재활용하여 만든 의자 등이 있다.

수집된 의자는 13일 새청사 개청식 때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15일부터 실제 회의용 의자로 활용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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