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로 문자 보낸 24명 검거
음란사진·영상 등도 받아 보관
경찰, 7~8월 메시지 분석 결과
‘성매매 암시’ 성인 남성 1만명
알몸사진 전송 570명 수사나서
음란사진·영상 등도 받아 보관
경찰, 7~8월 메시지 분석 결과
‘성매매 암시’ 성인 남성 1만명
알몸사진 전송 570명 수사나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여학생들을 꾀어 음란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전송받아 보관하고 원조교제를 시도한 ‘인면수심’의 고학력 전문직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피해 여학생들은 대부분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비슷한 채팅 앱 100여개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추가 검거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8일 스마트폰의 채팅 앱을 이용해 여자 초·중·고생들에게 돈을 주겠다고 제의한 뒤 자신의 나체 사진을 무작위로 보내, 학생들에게 음란 사진과 영상을 보내도록 유도하고 이를 보관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변호사 ㅎ(34)씨와 회사원 ㄱ(32)씨 등 2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20대에서 50대 사이 연령의 남성들 대다수가 고학력자”라며 “성폭력 관련 전과자도 5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어른들의 꾐에 넘어가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보냈던 아이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가정의 아이들로 호기심 차원에서 사진 등을 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나중에 문제의 심각성을 안 아이들이 앱의 ‘신고하기’ 기능을 이용해 남성들을 신고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에 검거된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이용자의 나이와 성별, 지역을 검색할 수 있는 회원수 60만명의 ㅍ채팅 앱에서 주변의 여자 청소년들에게 ‘원조교제’ ‘조건만남’ 등의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보냈다. 이들은 앱을 통해 적절한 상대방을 찾으면 비밀 대화가 가능한 또다른 채팅 앱으로 유도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갔다. “대다수 스마트폰 채팅 앱은 실명을 쓰지 않고, 개인간의 통신이라는 사생활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수사에 애를 먹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아동·청소년 음란물 전송으로 검거되는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스마트폰 채팅 앱이 1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한 자료를 수집했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앱을 통해 성매매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송한 성인 남성이 1만여명에 이르고, 8월8일부터 13일까지 570여명의 남성이 자신의 나체 사진 1만7000여건을 10대 청소년들에게 전송한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서 범죄행위가 밝혀지는 대로 추가 검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앱스토어에서 청소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신고하기’ 메뉴를 강화하는 등 자체 정화를 유도하고, 성매매를 암시하는 단어들을 금칙어로 설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사 관계자는 “금전이 오가는 성매매는 이번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갖고만 있어도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하다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내는 경우도 ‘음란물 유포죄’에 해당된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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