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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가을비가 내렸어요, 할머니들 인기는 짱이었어요

등록 2012-10-26 20:39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쉼터 거실에서 길원옥 할머니(왼쪽)와 김복동 할머니가 이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쉼터 거실에서 길원옥 할머니(왼쪽)와 김복동 할머니가 이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토요판] 르포 / 위안부 할머니들 이사 가던 날
▶ 서대문 쉼터는 전세였습니다. 재계약 때마다 부담이 상당했는데, 이번에 무상으로 새 보금자리가 제공됐네요. 11월 초 집들이도 한다고 하네요. 그래도 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할머니들이 피곤하시겠지요? 할머니들을 만나고 싶다면, 매주 수요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하는 수요시위에 참가하는 것은 어떨까요?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고 함께 외쳐요.

휴일 오후 3시의 평화로움이 2층짜리 단독주택을 포근히 감쌌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4번지에 위치한 빨간 벽돌집 안에 들어서자 거실창으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에 먼지가 폴랑폴랑 떠다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찍~ 찍~.” 1층 방 안에서는 청테이프를 뜯는 소리가 들리고 집 안 여기저기 파란색 이삿짐 상자가 세워져 있었다. 현관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빼꼼히 열었다. 방 주인에게 인사를 드렸다. 길원옥(84) 할머니는 불 꺼진 방에 모로 누워 창밖에 달린 주홍색 감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거 몇 개만 따갔으면 좋겠어. 참 맛있거든. 누워 있는데 저게 선해.”

 비를 맞으며 장롱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
비를 맞으며 장롱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

‘우리집 10년’의 추억보따리 짐보따리

‘우리집’에 왔다. 지난 21일은 길원옥, 김복동(86), 이순덕(94) 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이들을 모시는 손영미 소장이 함께 사는 쉼터 ‘우리집’이 이사가기 전날이었다. 다음날 있을 본이사를 앞두고 창고로 쓰던 2층 방에 있던 짐을 먼저 새집으로 옮기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길 할머니의 방 밖으로 이삿짐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성큼성큼 걷는 발소리가 쿵쿵 울렸다. 길 할머니가 내일 챙겨간다고 방문 밖에 꺼내 둔 보따리를 다시 방 안으로 옮기면서 계속 말했다.

“(이 집에 대해) 몸이 아파 생각할 여지가 없어. 그저 편안하게 살아서 고마운 생각뿐이지. 고맙지요. 아주 편안했고 누가 뭐라 하는 사람이 있나. 여기 이렇게 감나무도 있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우리집’은 가족들과 함께 살기 어렵거나 홀로 지내는 할머니들이 한곳에 모여 사는 곳이다. 2003년 12월 서대문에 둥지를 틀었으니 햇수로 10년째다. 초창기에는 지원이 적어 정대협 활동가들이 집에서 가져온 그릇과 자개장 등으로 살림을 채워나가야 할 만큼 열악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2개 층에 방 6개로 대지 포함 약 330㎡(100평) 되는 이 단독주택에서 황순희, 손판임, 김요지 할머니 장례를 치렀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돌아가신 박우득 할머니와 이옥금 할머니도 이곳에 머물렀다. 살아계신 황금주, 이막달 할머니도 쉼터에서 함께 지냈다. 할머니들의 손때가 묻은 서대문 쉼터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점심식사중인 할머니들
점심식사중인 할머니들

까만 밤은 22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해는 떴는데 사위는 여전히 어두웠다. 어제 김복동 할머니가 걱정한 대로 이사 가는 날 새벽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다. 빗소리가 요란했고 가을비는 차가웠다.

서대문에서 마포 연남동으로
새벽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다
22명 젊은이들이 몰려와
유품부터 시위팻말, 요강까지
부지런히 짐을 실어나른다

84살 길원옥·86살 김복동 할머닌
엘리베이터와 마당이 있는
새집이 맘에 드실까
“살아봐야지, 묻지 마라 피곤해”
퉁명한 대답 뒤로 미소가 비친다

어두운 기운을 물리친 건 사람이었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어제 왔던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익숙하게 짐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의 트위터로 쉼터 이사 자원봉사를 신청한 22명이 모였다. 뮤지컬 음악감독 구소영씨와 함께 온 배우 14명과 일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2005년부터 할머니들과 함께 수요시위에 참가하면서 할머니들과 가깝게 지내는 김판수(73)씨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달려왔다. 김씨가 말했다. “비 오는 날이라 심란스럽지만 이사하는 데 많은 사람들이 와주셔서 위안이 되네요.” 김씨 말대로 이삿짐센터 직원보다 노란 우비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았다. 건장한 젊은 남자 네댓명이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이삿짐 직원들보다 더 먼저 짐을 들어 올렸다.

“이 할머니 짐이 제일 많으시네.” 할머니들이 아침 일찍 새집으로 떠난 뒤, 이삿짐센터 직원 정은정(42)씨가 길 할머니 방에 남은 잡동사니들을 상자에 담으며 말했다. 봉사활동을 온 배우 손성윤(28)씨가 옷장에 걸린 옷을 보며 맞장구를 쳤다. 손씨는 반짝이는 재킷이랑 옥빛 한복이 참 곱다며 옷장 안에 걸린 20벌 넘는 외투를 살펴봤다. 손씨가 그 옷들을 포장이사 상자에 조심스럽게 담으며 말했다. “예쁜 것 좋아하시는 모습 보니 우리 할머니랑 같아요.” 주인 없는 방 밖으로 길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감나무가 비를 맞아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오전 내내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이사를 떠나기 전, 마포구 연남동의 새 보금자리에서는 부지런히 할머니들의 입주를 준비해왔다. 새 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방 5개, 화장실 2개)으로 대지 315㎡(마당 포함), 건물 211㎡의 단독주택이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소유의 이 주택은 교회가 할머니들을 위해 무상으로 임대해줬다. 교회는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할 할머니들 건강을 고려해 엘리베이터도 만들어줬다. 새집은 두달 전에 도배를 새로 하고 일주일 전인 14일 오후에 20여명의 트위터 자원봉사자들이 이미 집 안 구석구석 청소를 깨끗하게 끝낸 상태였다. 손 소장이 마당에 백일홍 나무와 대나무, 감나무가 서 있고, 연못에서는 검은 잉어들이 노니는 단정한 집이라 할머니들이 마음에 들어했다고 귀띔했다.

“노란 장판 안 놔주면 안 온다고 했어”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하늘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빗줄기는 가늘어졌다. 이삿짐을 실은 2.5톤 트럭이 집 앞에 도착하자 바빠졌다. 남성 자원봉사자 주찬(33), 표성수(28), 강정웅(28), 이원철(21)씨 등이 번쩍번쩍 할머니들의 살림살이를 들고 나르며 문턱이 닳도록 오고갔다. 2층에 있는 할머니들 방까지 농이며 서랍장이며 바로바로 배달했다. 비를 맞아도, 짐이 무거워도 힘든 내색 한번 없었다. 주방은 여성 자원봉사자들의 몫이었다. 달그락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뽀드득뽀드득 닦은 그릇을 부지런히 선반에 올려놓았다. “아가씨들 손 상해서 어쩌나. 한번 손님 치르면 30~40명씩은 오니까 우리집에 그릇이 좀 많아요.” 손 소장이 미안한 듯 말했다. 복닥거림 속에서 까르르 개구진 웃음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부엌 앞에 놓인 이삿짐
부엌 앞에 놓인 이삿짐

“저기요. 우리 냉장고에 조선간장 2병 있었는데 가져오지요?” 이삿짐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길 할머니가 슬쩍 물었다. 평양이 고향인 길 할머니 말투에 이북 억양이 남아 있었다. 번잡한 거실에 나오기보다 방에 깔아둔 요 위에서 쉬라고 제안해도 거실 한쪽에 서서 드나드는 사람을 구경하고 싶은 눈치였다. 혹여 짐이 없어질까, 다른 할머니 짐과 섞일까 불안한 마음도 보였다. 길 할머니는 자원봉사자들이 병원에서 요양중인 이순덕 할머니의 요강과, 길 할머니가 챙겨달라고 여러번 부탁한 된장 담은 항아리와 물고기 담은 통까지 하나씩 챙겨 오자 그제야 미소를 되찾았다. 물고기 담은 통을 든 길 할머니가 힘주어 말했다. “(물고기 기른 지) 4년 됐어요. 잘 길러야지요. 이것도 생명이니까.”

짜장면을 먹고 커피를 마신 뒤에도 이사는 계속됐다. 직접 방 정리에 나선 김복동 할머니는 똑부러지는 성격대로 짐 정리도 깔끔히 했다. 1926년생 호랑이띠인 김 할머니는 일본에서 선물받은 호랑이 장식품을 조립해 자개장 위에 올려두며 말했다. “내가 노란 장판 안 놔주면 이사 안 온다 했더니 나만 놔줬어. 까만 장판은 눈이 안 보여서 안 된다고.” 김 할머니가 반짝이는 타이 코끼리 한마리도 옆에 놓더니 “농장이네” 하며 빙그레 웃었다. 할머니는 호랑이와 코끼리 인형 뒤로 철쭉이 핀 통도사에서 3살 아래 여동생과 조카와 셋이 함께 찍은 사진 액자를 깨끗이 닦아 진열했다. 양산, 부채, 백내장 약,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찻주전자 선물, 화장품, 향수, 물 담은 재떨이 등도 꼼꼼하게 챙겼다.

짐이 많은 길 할머니 방에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했다. 정리정돈을 좋아한다는 배우 지망생 이두리(25)씨가 할머니의 니트와 스웨터, 바지를 차곡차곡 개어 장에 넣고, 학원에서 중고생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이미현(38)씨가 방바닥을 닦았다. 인테리어 쪽 일을 하는 이용욱(38)씨는 벽에 할머니의 증손녀 사진과 외손자의 결혼사진 액자를 걸어둘 못을 박았다. “못 박는 일이 전문이에요. 할머니, 말씀만 하세요.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제가 다 박아드릴게요!” 이씨가 농을 치자 길 할머니는 고맙다며 연방 싱글벙글했다. 이씨는 할머니들을 위해 소파도 기부했다.

새집 지하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보금자리다. 유품과 자료 정리도 자원봉사자들의 몫이었다. 이름이 적힌 종이상자 안에는 할머니들이 생전에 쓰던 가죽구두, 옥으로 만든 목걸이, 빨간 가죽지갑, 붓, 사진들이 유물번호와 함께 적혀 있었다. 1997년에 세상을 떠난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 <빼앗긴 순정>을 포함한 할머니들의 그림들도 은색 스티로폼으로 포장해 창고에 보관했다. 또 1992년 1월부터 시작해 1044차까지 온 정대협의 수요시위 때 사용한 팻말, 패널 등 물건들과 할머니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사용한 장구, 북, 작품 등 정대협 교육관과 서대문 쉼터에 쌓아둔 자료들도 이제야 둥지를 튼 셈이다.

할머니의 ‘노래 품삯’에 <나 가거든>으로 화답

부엌과 지하 수장고 정리를 맡은 구소영 음악감독이 말했다. “할머니들께 늘 빚진 마음이었어요. 할머니들이 그 아픈 시간을 견뎌주셔서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거 아닌가. 오늘 하루 조금 도와드린다고 해서 빚이 덜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어요.” 이날 구 감독과 제자들은 월요일마다 하는 수업을 휴강하고 봉사활동으로 대체했다. 구 감독은 배우란 무대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사람인데, 역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번 기회에 한번 되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했는데 학생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어둠이 내리자 쉼터의 불빛이 더 밝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이사한 만큼 새집은 사람 온기로 따뜻했다. 오늘 하루 트위터를 통해 할머니들 쉼터로 이정렬 부장판사가 엘이디(LED) 벽걸이 텔레비전을,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냉장고를, 공지영 작가와 배우 김여진씨가 소파 등을 기부한다는 연락이 쏟아졌다. 국민은행 성산동 지점에서도 세탁기를 이사 선물로 보냈다. 법성포에서 보내 온 굴비 등 3개의 냉장고 안에도 먹을거리가 가득했다. 이보은 요리사가 보내온 치킨 10마리와 정대협에서 마련한 전, 떡볶이, 김밥 등 한 상이 차려졌다.

“남원에 봄바람 났네~ 났네~.” 하루 고생한 일꾼들을 위해 길 할머니가 노래를 불러 감사를 표했다. 뮤지컬 배우 김경하(23)씨가 화답했다.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 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사람들은 할머니들께 불러드리면 좋은 노래라며 입을 모았다.

“힘들지 않고 뿌듯한데요. 생각보다 할머니들 인상이 좋으셔서 친할머니 뵌 듯 좋았어요. 새집에 와보니 서대문 쉼터보다 마당이 있고 볕이 잘 들 것 같아서 할머니들 건강에 더 좋을 것 같고요.” 12월에 군대 간다는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 이원철(21)씨가 하루 소감을 말했다. 이들을 쉼터와 이어준 미디어몽구 김정환(35)씨도 만족해했다. “수많은 취재현장을 다녔는데, 처음으로 취재를 시작한 곳이 수요시위였어요. 트위터에 봉사활동 모집한다는 멘션을 올리면 30분 안에 정원이 찰 정도로 할머니들 인기가 좋아요.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항상 함께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자원봉사자들이 떠난 저녁 8시에도 할머니들 방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평소 저녁 6시면 자리에 눕는데 날이 날인 만큼 할머니들은 각자의 방에서 물건들을 닦고 또 닦았다. “새집 온 기분이 어떠냐고? 살아봐야 알지 뭐. 피곤하니 묻지 마라.” 대답은 시큰둥했지만, 김 할머니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엘리베이터를 타라는 제안에도 새집에 적응해야 한다며 가파른 계단을 씩씩하게 오르내렸다.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느라 쉽게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 할머니들의 굳은 마음을 녹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함께하겠다며 찾아온 사람들이 보여준 진심은 아닐까. 새로운 연남동 쉼터를 나오는 길, 늦가을 차가운 바람이 훅 불어왔다. 구름 사이로 가려진 달빛이 은은했다. 오후 언젠가 이미 비는 그쳤다.

글·사진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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