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
진 교수 제안에 유학생 도전장
NLL 등 논쟁서 일방적 공세
출연료 100만원 해고노동자에 기부
NLL 등 논쟁서 일방적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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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논객 진중권(왼쪽 사진) 동양대 교수가 한 보수 성향의 누리꾼과 인터넷 생중계 토론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28일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진중권’은 온종일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진 교수는 28일 오전 9시30분부터 100분 동안 자신을 유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간결’(오른쪽)과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 토론을 펼쳤다. 이에 앞서 진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수꼴(수구 꼴통) 여러분, 인터넷 티브이토론 할까요? 100분에 출연료 100만원만 보장하면 어떤 조건에서든지 1 대 다로 토론해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간결’을 비롯한 보수 성향 누리꾼들이 진 교수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티브이 토론 발언에 비판을 제기하자 농담성으로 토론을 제안한 것이다. 진 교수의 글을 본 한 트위터 사용자가 ‘간결’에게 “진 교수에게 보내라”며 100만원을 보냈고 ‘간결’이 토론자로 나서면서 농담이 현실이 됐다.
토론이 시작되자 ‘간결’은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녹취록을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팩트”라고 공격했다. 진 교수는 “엠비(MB) 정부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비밀회담이 없었다’고 확인해줬다”고 응수했다. 이에 ‘간결’이 “통일부 장관이 모르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하자 진 교수는 “소설은 일기장에 쓰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간결’은 “노무현 정부의 공동어로수역 합의는 외교적 승리며, 북한이 엔엘엘을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진 교수 발언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했다고 인정한 진 교수는 즉각 “그렇다면 당시 회담이 결렬된 것은 한국이 엔엘엘을 고수했기 때문인데 그러면 정부가 엔엘엘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 것 아니냐”고 반격했다. ‘간결’은 결국 “인정한다”며 항복하고 말았다.
토론의 두번째 주제였던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선 ‘간결’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서울시 교육감이 임명한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진 교수가 즉석에서 인터넷을 검색해 “장학회의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출하고, 이사회 의결안은 과반 이상의 이사가 찬성해야 통과된다”며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길 하느냐”고 따지자 ‘간결’은 “다양한 기사”라며 확실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
애초 진 교수와 맞짱을 기대했던 누리꾼들은 진 교수의 일방적인 공세에 통쾌해하면서도 “왜 토론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해했다. 토론 직후 진 교수는 한 누리꾼이 보내온 출연료 100만원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돕는 데 썼다며, 익명의 누리꾼에게도 “100만원 돌려드릴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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