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종안 전 프라임 서킷 대표 공항에서 놓쳐
경찰이 중요 수배자의 영문 이름을 잘못 쓰는 바람에 수배자를 놓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프라임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지명수배 중이던 프라임 서킷의 전 대표 백종안(57)씨가 캐나다에서 추방당한 뒤 지난 28일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아무런 저지 없이 공항을 빠져나가 종적을 감췄다. 백종학 프라임 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백씨는 2008년 예금과 주식 430억원을 해외로 빼돌리고 도주한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었다.
백씨는 지난 9월 도피 중이던 캐나다에서 교통법규 위반 혐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명수배자인 것이 드러나 캐나다 경찰이 주 캐나다 한국 영사관에 이를 통보했고 영사관은 다시 경찰청 외사부서에 통보했다. 경찰청은 다시 관련 수사를 하던 서울서부지검에 이를 알렸고 서부지검이 인천국제공항 경찰대에 백씨의 검거를 지시했다.
눈앞에서 백씨를 놓친 것은 경찰이 탑승자 확인을 해달라며 대한항공에 보낸 공문에 백씨의 영문 이름을 잘못 적었기 때문이다. 백씨의 여권상 영문 이름 성은 ‘Paek’인데, 경찰이 대한항공에 이를 ‘Baek’으로 통보하는 바람에 대한항공은 “탑승자 명단에 없다”며 경찰에 회신을 한 것이다.
경찰과 대한항공은 서로를 탓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백씨 이름의 영문 표기를 잘못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항공사가 주말인 관계로 바빠서 꼼꼼하게 보지 못한 것 같다”며 “탑승자 명단을 공유하는 등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백씨의 소재를 파악중이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먼저 잘못된 정보를 줬음에도 되레 항공사가 잘못 해서 검거를 못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수배자의 여권 영문 이름도 모르면서 검거하겠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또 경찰이 말한 탑승자 명단 공유에 대해서 “개인정보를 그렇게 함부로 줄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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