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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골에 가로등 없어 투표시간 연장 안돼?

등록 2012-11-04 14:17수정 2012-11-04 15:55

새누리 이정현 발언에 누리꾼들 ‘비난’
박근혜, 대학생 언론인 질문에 즉답 회피
이정현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이 “시골엔 가로등이 없어 투표시간 연장은 안된다”는 발언을 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근들의 투표시간 연장 반대 이유들이 나날이 ‘업데이트’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대학생 언론인들과 기자회견을 하다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돌발질문을 받자 “국회에서 처리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해갔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지난 2일 저녁 <시비에스> 라디오에 나와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이유를 열다섯 가지 들 수 있다”며 “두 시간을 더 늘리면 섬 지방이나 산간 지방은 캄캄해서 투표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어두워지면 어떤 어려움이 있냐”고 묻자 이 공보단장은 “아무래도 시골 같은 데는 가로등도 없기 때문에 두 시간 늘리면 어둡고 캄캄한데, 대낮 시간 놔두고 뭣 때문에 어둡고 캄캄한데 그렇게(투표하러) 가시겠냐”고 말했다. 이 공보단장은 “그런 어려움을 감안해서 우리 선배 정치인들이 투표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공보단장은 또 “투표시간을 두 시간 연장하면 2교대를 해야하고, 그러면 2교대 인원 차출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100억원이라는 돈이 더 들어가야 된다고 한다. 민주당은 국민 혈세 100억원을 그냥 무슨 껌값으로 생각한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새누리당에 불리해서 우리가 반대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큰 오해다.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서민층에서 오히려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 공보단장의 이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시골 마을의 가로등 사진까지 올려가며 이 공보단장을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choiy*****는 “새누리당의 다음 버전은 아마 ‘시골 어르신들 눈도 어두운데’일 것이다. 전국 이장님들은 이런 도시편향적 농촌폄하 발언을 일삼는 이정현을 고소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jungan*****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말이 있지요. 투표 시간 연장하면 할머니들 다칠까봐 못한다는 말이 되겠네요”라고 썼고, act****은 “안전 걱정에 야간통금 할 기세”, merr****는 “너네 임기 5년 동안 시골에 가로등 하나 안 만들어주고 뭐했냐”고 비꼬았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앞서 1일 서울 한국외대에서 열린 대학교 학보사 공동인터뷰에서 “투표 시간 연장에 찬성하냐”는 돌발질문을 받고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GpHdJPVoIgg) 이날 열린 인터뷰는 ‘박 후보는 대학 시절 술을 많이 마셨냐’ 등 ‘화기애애’한 질문과 함께 반값등록금, 취업 문제 등 주로 대학 관련 질문과 답이 오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사회자가 인터뷰를 끝내려고 할 때 한 대학 학보사 기자가 질문을 자청해 “이정현 공보단장이 대선후보 중도 사퇴시 선거보조금 반납을 요구하며 투표시간 연장법안도 함께 처리하자고 했는데 문재인 후보가 수용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공보단장 개인발언이라고 입장을 바꿨다”며 “투표시간 연장법안 적극 처리할 것이냐”고 박 후보에게 답을 요구했다. 굳어진 얼굴로 질문을 듣던 박 후보는 “국회에서 여야간 논의하고 합의해야한다. 개인이 법을 만들어라 폐지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이어 “잘못된 보도를 갖고 얘기하다보면 논란이 끝이 없다”며 ‘잘못된 보도 탓’으로 돌리며 답을 피해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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