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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암4기 항암치료 중에도 시험응시 ‘투혼’

등록 2012-11-08 20:16수정 2012-11-08 21:54

8일 오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8일 오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수능 보던 날
학교 잘못 찾아간 수험생 잇따라
휴대전화 울려 퇴장당하는 불운도
암 4기로 항암치료를 받는 고3 수험생이 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퇴원해 화제다.

경기 남양주 ㅅ고 3학년 김아무개(18)군은 지난 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가까운 가평고에서 특별고사실을 제공받아 수능시험을 치렀다. 학교 쪽은 고사장 안에 침대와 보건교사를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군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0년 4월 희소병인 근육암 판정을 받은 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8월엔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된 것으로 확인돼 4기 판정을 받았다. 종양을 제거했으나 추가 수술과 항암치료가 계속 필요한 상태다. 김군의 어머니(44)는 “수능일 이틀 전까지 폐에 관을 꽂고 있었을 정도로 상태가 나빴지만 아이가 시험을 보려고 식사도 악착같이 하며 버텼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때문에 부정행위자로 분류돼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도 있었다. 전북 순창군 순창여중에서 수능시험을 치르던 서아무개(18·고3)양은 3교시 외국어영역 시험 시간에 옷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울려 퇴장당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 학생이 1·2교시에는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어놓아 쓰지 않았는데,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쓰고는 몸에 지닌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수능 부정행위자 처리규정을 보면, 고사장에 휴대전화를 반입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다른 지역에 있으나 학교 이름이 같아 빚어지는 ‘인창고의 악몽’은 올해도 되풀이됐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한 수험생은 경기 구리시의 인창고가 고사장인데도 서울 충정로의 인창고를 찾아왔다가 시험 관리 당국의 배려로 서울 인창고의 별도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지난해에는 서울 인창고를 배정받은 학생이 구리 인창고를 찾아가 별도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른 바 있다.

응원전도 여전했다. 서울 강남구 휘문고 앞에서는 교문 앞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인근 학교 1~2학년 후배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영동고 이경재(16)군은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친구들이랑 돗자리 깔고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계성여고 앞에선 여학생들이 돗자리를 펴놓고 휴대용 가스레인지까지 동원해 메밀차를 끓여 선배들에게 건넸다.

수능 예행연습을 하러 나온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 양천구 진명여고 앞에서 만난 김진아(17)양은 “선배들 수능시험 치는 것 보면서 자극도 받고 분위기를 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김예원(17)양은 “선배들 잘 보라고 기도하다가 이제 내 차례인데 암울한 생각이 들어 어젯밤에 울었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가평/박경만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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